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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통과 '국가별 차등 허용'

입력 2026-04-05 09:52:13 | 수정 2026-04-05 09:51:57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을 국가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며 해상 통제 전략을 한층 명확히 드러냈다. 이라크 등 우호국 선박과 인도적 물자를 실은 선박에는 예외를 두는 대신 적대국 관련 선박에는 제한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라크를 "형제국"으로 지칭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봉쇄의 목적이 오직 적대국에만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라크는 최근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석유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물량만 송유관을 통해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로 우회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량은 9만9000배럴로 전월 대비 약 97%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 관계는 없음./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발언은 특정 국가를 명시해 예외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보다 한층 구체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 주재 이란 대표가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개방된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적용 기준이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또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어로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이라크를 포함한 걸프 지역 국가들을 의식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란은 인도주의 물자에 대해서도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생필품이나 가축 사료 등을 싣고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오만만 인근에 있는 선박은 해협 통과가 허용됐다.

해당 내용은 이란 농업부 부장관이 해운항만기구에 전달한 서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자 문서에는 "정부와 군의 합의에 따라 인도적 물품을 운송하는 선박의 통과를 허용한다"는 방침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선별적 개방 조치의 실제 적용 여부를 두고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라크 관련 예외가 선적 국적 기준인지, 화물 기준인지 등 구체적인 적용 방식이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 역시 해운사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 진입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다만 최근 프랑스 선주 컨테이너선과 일본 해운사 선박 일부가 해협을 통과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제한적 운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이번 선별적 개방 발표가 실제 물류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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