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비료와 농업용 필름 등 필수 농자재의 수급 안정과 가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업인의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비료 수급 동향과 관련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비료제조업체를 찾아 현장 점검을 가졌다./자료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는 지난 3월 30일부터 ‘중동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차관을 단장으로 매일 회의를 열어 농자재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을 병행해 실제 농업 현장의 공급 상황과 재고 수준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우선 농업용 필름에 대해서는 4월 7일부터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등 6개 권역에서 대규모 합동점검이 실시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지방정부, 농협 등이 참여하는 약 240명 규모의 점검반이 제조업체와 유통 현장을 동시에 점검한다.
점검 대상은 농협경제지주에 납품하는 주요 제조업체 20곳과 전국 약 700여 개 지역농협 자재센터 및 민간 판매업체다. 점검반은 폴리에틸렌(PE) 등 원자재 사용량과 재고를 확인하고, 가격 상승을 기대한 재고 축적이나 생산 축소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중동전쟁 전후의 원자재 가격 변동과 제품 공급·판매량 변화도 함께 점검한다.
비료 수급 상황도 함께 관리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4월 초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직을 통해 전국 17개 비료 제조업체의 원자재 보관 상태와 완제품 재고를 점검 중이다. 현재 요소 비료는 수입선 다변화와 재고 확보 등을 바탕으로 7월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비료는 농협을 통해 약 97%가 공급되고 있으며, 가격 역시 중동전쟁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가수요 발생을 막기 위해 전년도 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농가별 구입 한도를 설정하고, 지역농협별 공급량도 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 현장의 과다 시비 관행 개선에도 나선다. 표준 비료사용 정보를 제공하고, 작물·면적별 맞춤형 처방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가축분뇨를 활용한 퇴·액비 사용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액비 살포를 희망하는 농가에는 무상 지원도 추진된다.
농업용 필름 수급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멀칭 필름은 상당수 농가가 이미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랭지 작물용 물량도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시설원예용 필름은 주로 가을철에 수요가 집중돼 현재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점검 결과 지역 또는 품목별로 부족이 발생할 경우 농협을 통해 물량을 조정·지원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방침이다. 동시에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비료는 실수요에 맞춰 적기에 공급·판매되도록 관리하고, 농업용 필름은 지역 간 물량 조정을 통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며 “원자재 공급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업인들도 막연한 불안으로 사재기하기보다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안정적인 수급 환경 조성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