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이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한 전방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 중심의 전통적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운영과 마케팅, 입주민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기술을 접목하는 전략을 가속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분양 중인 '창원자이 더 스카이'와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적용했다. 해당 콘텐츠는 입주민 시점에서 세대 내부와 커뮤니티 시설, 외부 조망 등을 가상으로 구현해 실제 거주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분양 영상이 제3자 시점의 공간 소개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예비 수요자가 입주 이후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도록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GS건설은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규정하고 적용 범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마케팅을 넘어 시공 현장과 입주민 서비스 등 고객 접점 전반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등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
디지털 전환은 AI,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조직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 산업 생태계까지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생산성과 안전 관리, 고객 경험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장 영역에서는 '피지컬 AI(Physical 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AI가 판단하고 로봇이 실행하는 기술로,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제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반복 작업이나 고위험 공정에 로봇을 투입해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재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용인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피지컬 AI'를 주제로 한 임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허윤홍 대표를 포함한 임원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 도입 우선 공정 진단 △현장 적용 시나리오 검토 △설계·수주 단계 차별화 방안 △조직 운영 체계 변화 등 실무 중심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실행 로드맵을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하는 모습을 구현한 영상 캡쳐본./사진=GS건설
이미 현장에서는 다양한 AI 기반 도구가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지원하는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 방대한 표준 시방서를 AI로 검색·활용하는 '자이북(Xi-Book)', 업계 최초의 AI 기반 설계도면 검토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에는 시공, 운반, 측정, 순찰 등 공정 전반에 걸쳐 센서가 현장을 인식하고 데이터로 판단한 뒤 로봇이 실행하는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스타트업 투자도 병행, 기술 내재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거 서비스 영역에서도 혁신을 더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LG전자 HS로보틱스연구소와 손을 잡고 미래형 주거 로봇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단지 내에서 로봇을 활용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구현해 입주민 경험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은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Xi)'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의 개념이 단순 시공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입주 이후의 생활 경험까지 포함하는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브랜드 가치 역시 기술 기반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에 의해 좌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경쟁력은 분양 성과에 그치지 않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하이엔드화·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서울 정비 시장에서는 단지의 상품성과 입주 이후의 생활 경험까지 좌우하는 브랜드 영향력이 수주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실제 최근 주요 수주전에서도 '로봇 친화형 단지'와 같은 미래형 주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입주민 편의를 극대화하려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로봇 배송, 스마트 커뮤니티, AI 기반 생활 서비스 등을 결합해 아파트 단지를 '생활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피지컬 AI를 수주,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밸류체인에 걸친 핵심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AI로 설계하고 로봇으로 시공하는 새로운 건설 패러다임을 구축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