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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분기 ‘역대급’ 실적…반등 뒤 ‘사업부별 희비’

입력 2026-04-07 15:29:04 | 수정 2026-04-07 16:01:12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수혜를 누렸고, LG전자는 전통적 가전 판매를 넘어 구독과 B2B(기업 간 거래)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사업부별로 명암이 교차한 점은 양사의 과제로 남게 됐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완제품(세트) 부문에는 원가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며 수익성을 압박했고, 중동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역시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됐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 삼성-LG, 반도체 수퍼 사이클·가전 구독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먼저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약 43조6000억 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6세대 HBM4 세계 최초 양산 등 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결과, DS 부문에서만 약 50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역시 매출 23조733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조 6736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일시적 적자에서 탈출해 본격적인 ‘V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LG전자의 호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실로 풀이된다. 

주력인 생활가전(HS)은 구독 서비스와 온라인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높였고, 전장(VS)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 TV(MS)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뒷받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 ‘반도체 호재’가 ‘세트 악재’?…희비 갈린 사업부별 과제

양사 모두 화려한 성적표를 거뒀지만 사업부별 명암은 엇갈렸다.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삼성전자의 DS 부문엔 ‘축복’이었지만, 완성품을 만드는 삼성 DX 부문과 LG전자 일부 사업부엔 ‘원가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MX) 사업 영업이익은 반도체 등 부품가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가 예상된다. LG전자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원가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향후 양사의 시선은 미래 성장 동력 선점에 향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HBM4를 필두로 차세대 반도체 기술 우위를 굳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에너지 전환’ 수요를 겨냥해 액체냉각 등 차세대 냉방 솔루션(ES)과 홈로봇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반도체 수퍼 사이클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역사에 진입했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가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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