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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의 역설②]개발서 확산으로 혁신 경쟁…한국 IT '실행력' 숙제

입력 2026-04-07 15:32:43 | 수정 2026-04-08 09:27:15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글로벌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산업 구조 전반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플랫폼과 AI 기술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은 제조 역량을 앞세워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 구도를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한국 IT 산업만의 차별적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은 이번 기획을 통해 한국이 가진 산업 구조의 특징과 한계를 짚고, AI 시대 새로운 기회 요인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최근 AI 경쟁은 기술 개발 중심에서 실제 적용과 확산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이 초거대 모델과 플랫폼 중심의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중국이 제조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확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은 '빠르게 적용하고 확산시키는 구조'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AI 이미지



7일 업계에 따르면 AI 도입은 소비자 서비스에서 기업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고객 응대, 마케팅, 생산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며 경쟁의 초점이 '기술 수준'에서 '실행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 기술과 실행 결합… 한국형 '확산 경쟁력' 부상

글로벌 AI 경쟁 구도는 미국의 기술, 중국의 규모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한국은 디바이스, 통신, 플랫폼이 연결된 구조를 기반으로 실제 서비스 적용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경쟁에서는 기술 자체를 넘어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요소 간 연결 속도가 곧 적용 속도로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이러한 연결 구조를 통해 기술 적용과 서비스 확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빠른 사용자 수용성과 시장 반응 속도는 AI 기능을 실제 서비스로 정착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AI 확산의 중심도 소비자 서비스에서 기업과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마케팅, 보안, 생산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며 '부분 도입'에서 '전면 적용'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기업들은 AI를 단순 기능이 아닌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제조·물류·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선 실제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AI는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AI 경쟁의 기준도 얼마나 정교한 기술을 보유했는지를 넘어 이를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고 효율로 연결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확산에서 수익으로… 기업별 AI 전략 성과 갈린다

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IT 기업들의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동일한 기술 흐름 속에서도 각 기업은 자신이 강점을 가진 영역을 중심으로 수익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AI를 검색, 광고, 쇼핑 등 기존 서비스에 결합해 수익 모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추천과 광고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통신사들은 AI 인프라와 기업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B2B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제조 기업들은 디바이스와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 공정과 공급망 전반에 AI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AI 경쟁은 단일 전략이 아닌 '각자 잘하는 영역에서 돈을 만드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플랫폼, 통신, 제조 등 분야별로 수익화 방식이 달라지면서 향후 성과 역시 기업별 전략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AI 경쟁이 기술에서 실행과 수익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산업 전반의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앞선 기술을 보유하는 것보다 이를 실제 시장에 적용하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IT 산업은 연결 구조를 기반으로 한 확산 경쟁력에 더해, 기업별 전략에 따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도 결국 누가 먼저 시장에서 돈을 만들어내느냐의 싸움"이라며 "한국은 산업 기반이 다양한 만큼 기업별 전략에 따라 성과가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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