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OK저축은행이 2014년 창사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연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이자수익은 줄어들었으나 유가증권 투자 관련 수익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이 2014년 창사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연간 순이익 1위에 올랐다./사진=각 사 제공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88억원으로 전년(392억원)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조1769억원으로 전년(1조3767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여신규모는 2024년 말 11조171억원에서 2025년 말 9조7939억원으로 11.1% 줄었다.
이처럼 본업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음에도 OK저축은행이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배경으로는 유가증권 등 투자 역량 강화가 꼽힌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090억원으로 전년(408억원) 대비 1296억원 불어났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 간 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유가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잔액은 2022년 5565억원에서 2023년 9248억원, 2024년 1조7231억원으로 2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분 투자 성과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계열사인 OK캐피탈에 iM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분을 매각하면서 차익을 냈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상 저축은행이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50% 이내여야 하는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OK저축은행 주식 자산 규모가 자기자본 50% 한도에 도달해 매각이 이뤄졌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년(808억원) 대비 40% 증가했으나 OK저축은행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3분기까지만 해도 SBI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924억원으로 OK저축은행보다 106억원 앞섰으나 4분기 실적이 엇갈리며 연간 기준 557억원 격차로 순위가 뒤집혔다.
SBI저축은행 또한 이자수익은 2024년 1조2821억원에서 지난해 1조1918억원으로 7% 줄었으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146억원에서 237억원으로 60%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증권 확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 수익이 급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출 중심이었던 저축은행들이 투자 수익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투자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큰데 단기적인 투자 수익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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