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오는 4월 29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심상치 않은 흥행 기류를 보이고 있다.
2006년 개봉해 패션 영화의 고전이 된 전작 이후 20년 만에 돌아온 이번 속편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5월 극장가를 완전히 점령할 강력한 흥행 카드로 부상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흥행 요소는 주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행보다. 할리우드의 전설 메릴 스트립과 톱스타 앤 해서웨이는 이번 개봉을 앞두고 전격 방한해 국내 팬들과 직접 호흡했다.
20년 전 개봉 때 1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로 돌아온 2026년 흥행 추세가 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레드카펫 행사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팬 서비스는 물론, 국민 예능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며 예비 관객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혔다. 이는 20년 전 1편 개봉 당시 홍보 활동이 전무했던 상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배우들의 달라진 위상 역시 흥행 전망을 밝게 한다. 2006년 당시 앤 해서웨이는 전도유망한 신예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독보적인 톱스타로 성장했다. 여기에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이 보여주는 관록과 에밀리 블런트의 합세는 전작 이상의 시너지를 예고한다.
2006년 당시 국내 관객 수 137만 명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대진운과 시기적 이점도 완벽하다. 현재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쓴 '왕과 사는 남자'의 기세가 4월 말이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월 20일 개봉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대작 경쟁자가 없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8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에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서 몰려든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가정의 달'이자 '문화의 달'인 5월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패션과 커리어 테마의 영화가 흥행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작품 내적으로도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종이 매체의 위기와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20년 만에 재회한 미란다와 앤디의 대립은 현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극장 3사가 디올 백, 뉴욕 항공권 등 역대급 경품을 내걸며 예매 전쟁에 불을 지핀 것 또한 초기 관객 몰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방한 마케팅, 주연 배우의 압도적인 티켓 파워, 그리고 경쟁작 없는 쾌적한 상영 환경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20년 전의 기록을 넘어 5월 극장가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