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PU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미국판 TSMC'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컴퓨터와 서버의 두뇌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인텔이 '미국의 TSMC'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연일 폭등세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인텔은 4.70% 오른 61.72 달러에 마감했다. 7일 연속 급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반도체주를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주도했다면 최근엔 인텔로 무게중심이 넘어갔다.
인텔은 CPU업체지만 파운드리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미국판 TSMC'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또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GPU 시장에 맞서, 인텔은 AI 가속기인 '가우디(Gaudi)' 시리즈를 출시하며 AI 하드웨어 시장 점유율 확대하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으며, 아시아에 편중된 반도체 생산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가져오려는 전략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의 기폭제는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 참여 발표였다.
인텔은 지난 7일(현지시간) 테라팹 프로젝트에서 스페이스X, 테슬라, xAI를 위해 초고성능 칩의 설계와 제조, 패키징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팹은 지난달 3월 21일 공식 발표된 로봇과 데이터센서용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2,5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제조 프로젝트이다. 연간 1 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생산해 AI와 로봇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생성형 AI 등에서 AI 칩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텔이 테라팹을 통해 차세대 칩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은 AI 반도체 경쟁에서 엔비디아·AMD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도 인텔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랄드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45 달러에서 60 달러로 높였다. 파운드리 전략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목했다.
씨티증권은 매수(BUY)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8.9 달러에서 60.30 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키뱅크는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과 함께 폭표주가로 70 달러를 제시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