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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은 붐비는데 청약은 선별…분양시장 ‘신중 모드’

입력 2026-04-10 11:22:53 | 수정 2026-04-10 11:22:42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견본주택 현장에 수요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청약 단계에서는 통장을 쉽게 꺼내지 않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견본주택을 찾는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청약 결과는 단지별로 크게 엇갈리며 수요자들의 선별 기준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9일 개관한 경기 양주 ‘옥정중앙역 디에트르’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견본주택이 북적거리고 있다. 인천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 견본주택에는 지난달 27일 개관 후 3일간 2만4000명 정도가 몰렸다. 또한 경기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 견본주택에는 지난 2월 27일부터 나흘간 약 3만 명이 방문했다. 부산 ‘한화포레나 부산당리’는 지난 3월 27일 오픈 후 3일간 약 5000명이 입장했다.

다만 실제 청약에서는 성적 차가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기준으로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은 일반공급 기준 204가구 모집에 6377건이 접수돼 평균 31.26대 1을 기록했다.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749가구 모집에 3425명이 몰려 평균 4.5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 한화포레나 부산당리는 184가구 모집에 83건으로 평균 0.45대 1에 그쳤다. 이처럼 지방과 일부 비선호 입지에서는 미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입지와 상품성, 가격 경쟁력에 따라 청약 성적이 크게 갈린 점이 이유로 꼽힌다. 

다만 지방이라고 해서 모두 수요가 끊긴 것은 아니다. 지방권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배후수요, 분양가 경쟁력, 향후 생활권 기대감이 받쳐주는 단지에는 청약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충남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는 1638가구 모집에 7658건이 접수돼 평균 4.7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아산탕정지구 내 자이 브랜드 타운 마지막 공급이다. 기존 A1·A2블록과 합쳐 36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주거벨트를 형성한다. 또한 '천안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천안 불당지구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더해 교통 여건 개선 기대 등이 반영됐다.

결국 현재 분양시장은 특정 단지로 더 강하게 쏠리는 흐름이 짙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견본주택 방문자 수와 실제 청약 성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자금조달 부담과 강화된 청약 요건도 청약 수요자의 고민을 깊게 한다. 부동산R114는 올해 분양시장을 두고 규제지역 확대와 금융 환경 변화, 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수요자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수도권 시장에서도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 유무, 분양가 경쟁력 등에 따라 단지별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급 물량이 늘어도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소모하기보다 조건이 맞는 단지를 골라 접근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은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격과 입지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상태”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분양가만 앞세우거나 입지만 믿고 접근해서는 예전 같은 청약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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