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과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의 최후 통첩 직전 2주간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이번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미국과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의 최후 통첩 직전 휴전에 합의하며 금융시장은 반등했지만, 에너지 변수로 지속성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사진=연합뉴스 제공
11일 국제금융센터의 '미국-이란 2주 휴전 합의에 대한 시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시각 4월 8일 오전 7시 30분경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파키스탄 중재안(10개항)을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미군 철수와 적대 행위 종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인정, 대이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등이 포함됐다.
휴전 합의에 따른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8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도 심리가 확산됐다. 국제유가는 브렌트 기준 배럴당 93달러로 14.9% 급락했고, 전쟁 국면에서 나타났던 주가 하락·금리 상승·달러 강세 흐름은 빠르게 되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악 회피'에 따른 안도 심리가 빠르게 반영됐다. 국제유가는 브렌트 기준 배럴당 93달러로 14.9% 급락했고, 전쟁 국면에서 강화됐던 주가 하락·금리 상승·달러 강세 흐름은 되돌림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급등했다. 코스피는 6.9% 상승했으며, 전기전자 업종이 8.4%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1000억원, 2조7000억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 자금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6조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중국(+2.4%), 일본(+5.5%), 대만(+4.6%)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완화로 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33%, 3.62%로 13bp씩 떨어졌으며, 미국·일본·호주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수했고, 한국 CDS 프리미엄도 4bp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완화됐다.
환율 역시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0.6원으로 전일 대비 33.6원 내렸고, 엔화와 유로화도 각각 1.0%, 0.9%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2주 만에 99선을 하회했으며, 태국·말레이시아·대만·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의 초점은 다시 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유 공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가 역시 단기간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이번 반등은 '이벤트 해소'에 따른 단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유가 흐름과 협상 진전을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양측 입장 차가 여전한 만큼 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