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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짓고 파는’ 데서 보유·운영까지…수익구조 다변화 움직임

입력 2026-04-13 13:28:25 | 수정 2026-04-13 13:28:24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과 분양에 더해 보유·운영 수익원까지 넓히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민간 주택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분양 중심 구조만으로는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쉽지 않은 만큼 시공 이후에도 수익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 축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민간 주택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건설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단순 도급을 넘어 투자·개발·운영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과 글로벌 도시개발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범위에는 공동 투자와 개발은 물론 주택 개발·분양, 임대 운영, 리모델링까지 담겼다. 기존의 시공 중심 역할을 넘어 개발 이후 운영 단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개별 건설사의 사업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GS건설은 202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개발사업실이 전통적인 시공사업을 넘어 부동산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운영 사업을 부동산 임대관리와 PM·FM 업무를 영위하는 사업으로 명시했다. 건물을 짓고 공급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공 이후 운영과 관리까지 사업 체계 안에 넣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재무 측면에서도 시공 외 수익이 일부 반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255억300만 원을 공시했고, 삼성물산도 같은 기준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28억6200만 원을 기재했다. DL이앤씨 역시 부동산 개발·임대와 호텔·골프장 운영 등을 투자 및 기타부문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별 규모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시공 외 수익원이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구조와 재무제표 안에 일정 부분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시공 외 수익원 보강에 나서는 배경에는 민간 주택시장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분양시장 위축 등 복합 변수에 직면해 있다. 주택 분양과 도급 공사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외부 충격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운영 수익은 분양 성과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이 끝난 뒤에도 관리와 운영을 통해 수익을 붙일 수 있다면 일회성 사업에 머물던 구조를 일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 중심의 시장 회복 전망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더라도 공공 수주가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민간 수주는 제한적인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봤다. 공공이 버티는 사이 민간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민간 부문 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들로서는 분양 외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을 함께 확보할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를 두고 건설사들의 무게중심이 단기간 내 시공에서 운영으로 옮겨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전히 실적의 핵심은 주택과 플랜트, 토목 등 본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사업 축의 전면 전환이라기보다는 분양 의존도를 낮추고 개발과 운영을 결합해 시공 이후 수익을 붙이려는 보완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민간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될수록 이런 시도는 일시적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주택시장이 예전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건설사들도 분양 수익만으로 실적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장 사업의 무게중심이 시공에서 운영으로 완전히 이동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개발과 운영을 함께 가져가며 수익구조를 보강하려는 흐름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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