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부산 북구갑이 오는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이었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비게 된 이 자리를 두고 여권과 야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역구는 여권의 '인공지능(AI) 전문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그리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이름이 동시에 거론되는 곳. 이번 선거가 단순한 보궐선거를 넘어 정국 주도권을 가를 '미니 총선'급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0./사진=연합뉴스
이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발생했다. 북구에서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일꾼론'을 앞세워 재선에 성공했던 전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사수해야 할 요충지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가 전국 10여 곳 이상에서 치러지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국정 동력과 정계 개편에 미칠 파장에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하 수석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하 수석은 부산의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며 영입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연희 의원은 "이미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접촉했으며 영입 8부 능선을 넘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민주당이 하 수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의 전문성과 상징성 때문이다. 하 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전문가로 '미래'와 '실력'을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에 하 수석은 지난 10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지금은 청와대에서 국가 전략을 더 수행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결국 최종 판단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주 정청래 대표가 직접 하 수석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으로 알려져 그의 결단이 이번 선거의 첫 번째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좌)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오후 대구 동구에서 열린 정한숙 동구청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4.8, 우)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6.3.22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 전 대표는 이미 실행에 옮긴 분위기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기존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서 자유로운 행보를 보이는 한 전 대표의 참전은 보수층 표심을 흔들 강력한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조 대표의 행보도 매섭다. 그는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지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러 후보지 중 고향인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만약 조 대표까지 합세할 경우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한동훈·조국이 맞붙는 전례 없는 다자 구도가 형성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재보선에 한동훈·조국 같은 상징적 인물들이 등장한 것은 향후 야권 내 중심축 이동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참모로 인식되고 있어 출마 시 파괴력이 크다"며 "대통령은 AI 강국 토대를 위해 하 수석을 곁에 두고 싶어 하고 당은 필승 카드로 차출을 원하는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