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물밑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증시가 이란과의 협상 결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물밑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이 간절히 협상을 원한다"는 발언이 조정 압력을 받던 증시를 상승으로 돌려세웠다.
13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1.23% 오른 23183.7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3% 상승한 48218.25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1.02% 뛴 6886.24를 기록했다.
증시는 협상 결렬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조정분위기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상대방(이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를 촉발했다.
이날 오라클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주 급등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뉴욕증시의 '계륵'이었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12.71% 폭등했다. 자사 에너지 및 유틸리티 산업 컨퍼런스인 고객 엣지 서밋(Customer Edge Summit) 행사에서 AI 기반 플랫폼인 '오라클 유틸리티 오파워(Oracle Utilities Opower)'를 소개했다. 이 플랫폼이 작년 가정용 전력 고객들의 비용을 총 3억 6,900만 달러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및 유틸리티 산업에 특화된 실전형 AI 역량을 증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투자자들에게 오라클이 AI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오라클의 폭등에 소프트웨어 대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3.64% 치솟았다. 3일만의 반등이다.
앱러빈은 6.56%, 어도비는 5.55%, 인튜이티는 5.27%, 쇼피파이는 3.77%, 부킹홀딩스는 2.18% 각각 뛰었다.
앤트로픽의 최근 보안 AI 출시로 쇼크를 받았던 보안 소프트웨어주도 급등했다. 팔로 알토 네트웍스는 4.35%, 클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는 6.13% 뛰었다.
반도체주의 강세도 증시의 버팀목이었다. 각종 호재가 만발한 인텔은 4.49% 오르며 9일째 폭등세를 지속했다. 나스닥100에 편입된 샌디스크는 11.83% 뛰었다.
AI반도체주인 엔비디아는 0.36%, 브로드컴은 2.21% 올랐고, 메모리 대표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42%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금융주가 이끌었다. JP모건 체이스는 1.23%, 비자는 1.65%, 마스터카드는 1.99%, 모건스탠리는 1.97% 각각 뛰었다.
투자자문사인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대표는 CNBC에 "투자자들은 이제 중동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식의 적정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유가와 시장 심리에 핵심적인 요소이며, 이번 주에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