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액 4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ICT 수출이 국가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우리 경제 성장의 확실한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3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4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2.0% 증가한 수치로, ICT 수출 역사상 최대치다.
이번 실적은 국가 전체 수출액(861억300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인 50.5%를 차지하며, 2000년 9월(50.7%) 이후 약 26년 만에 다시 한번 '수출 비중 50%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무역수지 역시 273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흑자 폭을 경신했다.
품목별로는 AI 서버 투자 확대 수혜를 입은 반도체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51.4% 급증한 32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3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견조한 글로벌 서버 수요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219.4%)로 이어져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도 서버용 SSD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35억9000만 달러)를 돌파해 세 자릿수 성장률(174.1%)을 이어갔다. 휴대폰 또한 고사양 신제품 수요 견조에 따른 완제품 수출 급증과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부품 수요 확대로 수출이 증가해 57.0% 증가한 1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LCD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방 수요 둔화에 따른 OLED 수출 감소로 9.3% 줄며 14억9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통신장비도 현지 생산 확대로 미국향 전장용 장비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5.8% 감소하며 총 2억1000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홍콩 포함)의 경우 반도체(150억5000만 달러, 177.4%↑)와 컴퓨터·주변기기(6억5000만 달러, 173.2%↑) 등 증가로 전체 수출이 141.0% 늘어 총 1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189.0% 증가한 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로 반도체(339.0%, 47억5000만 달러)와 컴퓨터·주변기기(18억5000만 달러, 204.5%↑), 휴대폰(2억5000만 달러, 177.3%↑)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유럽연합(20억1000만 달러, 89.9%↑), 대만(53억2000만 달러, 82.0%↑), 베트남(50억3000만 달러, 48.0%↑) 등 주요 시장 모두 수출 호조를 보였다.
3월 수입은 16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22억1000만 달러) 대비 32.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86억9000만 달러, 35.3%↑), 디스플레이(4억1000만 달러, 7.7%↑), 휴대폰(10억4000만 달러, 74.8%↑), 컴퓨터·주변기기(18억2000만 달러, 47.4%↑), 통신장비(3억2000만 달러, 3.1%↑) 등 주요 품목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43억8000만 달러, 2.7%↑), 대만(26억3000만 달러, 4.5%↑), 베트남(18억6000만 달러, 37.2%↑), 일본(14억6000만 달러, 18.4%↑), 미국(7억8000만 달러, 0.7%↑) 등 주요국 전반에서 늘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273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