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반도건설이 올해 8년 연속 중대재해 무사고 기록에 도전 중이다. 오랜 기간 무재해를 이어 나가는 반도건설의 비결은 단순 구호나 서류가 아닌, CEO부터 현장 작업자는 물론 협력사까지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안전 문화에 있다.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맨 위 왼쪽 사진)를 비롯 지난해 실시한 안전릴레이 캠페인에 참가한 반도건설 근로자들./사진=반도건설
◆‘건설통’ CEO가 직접 CCTV 보며 현장 피드백…"위험 요소 발견은 대표이사 몫"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경기 고양 장항 건설현장이 경기고용노동청이 주관한 전문건설업체 안전보건 아카데미 교육현장으로 선정됐다.
고양장항 현장은 반도건설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카이브 유보라’와 상가 ‘시간’이 적용된 1700여 가구 주상복합 단지다. 대형 사업장인 데다 공사 난이도가 상당함에도 모범 안전 현장으로 꼽히는 이유는 이곳을 수시로 찾는 이정렬 시공 부문 대표의 꼼꼼함이다.
반도건설 본사에는 전국 현장 CCTV 화면이 항상 띄워져 있다.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는 화면을 통해 현장을 직접 모니터링한다. 위험 행동이 포착되면 즉시 해당 현장 안전 담당자를 호출해 조치하도록 한다.
수시로 이뤄지는 현장 방문 때도 이 대표의 꼼꼼함이 돋보인다. 단순히 요식행위로 그치는 현장 방문이 아니다. 사전에 품질팀이 촬영한 현장 사진을 바탕으로 개선 사항을 조목조목 짚는다. 또한 현장 쓰레기 하나, 철근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잘못 놓인 철근 하나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정렬 대표가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작업 공정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는 이 대표의 지적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의 회사 운영 체제가 2019년부터 시작된 7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행진에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반도건설은 시공부문과 영업부문(김용철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정렬 대표가 풍부한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세대 직원들이 경험 부족을 잘 메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가 지난달 안전문화 캠페인 선포식을 선언하고 있다./사진=반도건설
◆"협력사는 파트너"…간담회·포상제도·공동 기술개발로 상생
반도건설의 안전 경영은 무엇보다 협력사와의 상생 여부가 중요하다. 건설 공사는 원청과 협력사가 함께 일궈가야 하는 작업이다. 안전에 대한 협력사의 협조와 이해가 없다면 반도건설의 7년 연속 무재해 성과는 나오기 어려웠다.
반도건설은 협력사 대표들과의 정기 간담회를 통해 안전 인식을 함께 공유한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손해보다 "당신 직원도 가족이 있다"는 인간적 메시지로 공감대를 쌓기 위해 노력한다. 본사 현장 소장들은 일방적 지시 대신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협력사 직원들과 소통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협력사 CEO들이 안전 철학에 공감할 때 비로소 현장 전체가 바뀐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협력사를 가족처럼 대우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협력사 직원이 위험 요소를 발견해 신고하면 포상 점수를 부여해 연말 협력사 평가에 반영, 우수 협력사에 수상과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다. 이같은 노력 덕에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반도건설 현장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심어져 있다.
기술적 상생 노력도 한다. 반도건설은 매년 기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협력사의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특허 취득까지 지원한다.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검증할 자체 현장이 없는 중소 협력사의 어려움을 반도건설이 직접 해결해 주는 방식이다. 최근 주목받은 탑다운 슬래브 공법도 이 같은 협업의 결과물이다.
이같은 노력은 반도건설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토교통부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 최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했다.
올해 초 혹한기 근무로 지친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컵어묵과 호빵을 제공한 반도건설의 푸드트럭./사진=반도건설
◆경미한 사고도 산재 처리 원칙·심혈관 검사·계절 이벤트…"사람이 먼저"
반도건설은 가벼운 사고도 산재로 처리한다. 근로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현장에 복귀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산재 신청률 증가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람이 먼저라는 원칙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동절기에는 근로자 전원에게 심혈관 질환 사전 검사를 실시한다. 실제로 모 현장에서 일부 근로자의 심혈관 질환을 발견, 치료 후 현장에 복귀하도록 한 사례도 있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람이 쓰러지면 추락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간단한 검사 비용으로 중대사고를 막은 것이다.
계절별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엔 어묵·붕어빵과 쉼터를, 여름엔 팥빙수·아이스크림과 이온 음료를 제공한다.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가 반도건설 유튜브 채널 '유보라TV'에 나와 안전에 대한 철학을 밝히고 있다./사진=유보라TV 캡처
이처럼 안전과 사람을 꼼꼼히 챙기다 보면 작업 자체도 세밀해진다. 이는 품질로 연결된다. 실제로 반도건설의 아파트 입주자 사전 점검에서 발견되는 하자 건수는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고 한다.
이정렬 대표가 지난해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한 말은 반도건설의 안전 철학을 압축한다. 이 대표는 "안전이란 하루를 잘 마치고 가족과 마주 앉아 편안하게 저녁 밥상을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법도, 숫자도 아닌 밥상 앞에 둘러앉은 가족의 모습, 그것이 반도건설이 오랫동안 지켜온 안전의 이유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