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재보궐선거 격전지로 경기 '평택을'을 선택하면서 범여권의 '선거 연대'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평택을에서 터를 닦고 있던 진보당은 조 대표의 출사표에 "정치적 신의를 짓밟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또한 '전 지역 공천' 기조를 재확인하며 조 대표와의 연대설에 선을 긋고 있어 여권 내 '각자도생' 흐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조 대표가 지난 14일 평택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범여권 연대는 사실상 파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택을은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일찍이 출사표를 던지고 기반을 닦아온 곳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오는 6월 3일 치러질 재보선에 경기 평택을 지역구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2026.4.14./사진=연합뉴스
조 대표의 등판에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즉시 브리핑을 통해 "조 대표의 출마는 연대 관계에 있는 후보의 지역구를 침탈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라며 "그간 쌓아온 연대의 근간을 흔드는 오판을 철회하라"고 맹폭했다.
당사자인 김 대표 또한 거세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15일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조 대표가 출판기념회 때 '동지'라 표현하며 굳건한 연대를 약속하는 축사 영상까지 보내주신 바 있다"며 "선거 연대 논의를 한 번도 한 적 없다는 주장은 황당 그 자체이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조 대표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보당과는 선거 연대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조 대표의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재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는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에서 다 공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평택을 역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고 후보 물색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중 활동하고 싶은 지역이 선정됐으면 좋겠다"며 "당의 전략공천 로드맵에 따라 결정된다면 열심히 임할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전 부원장의 평택을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해당 지역구가 민주당-혁신당-진보당이 맞붙는 '범여권 내전'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좌)김재연 진보당 대표./사진=김 대표 페이스북, 우)장동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보석으로 석방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기소의 부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4.13./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과 같이 민주당도 성급한 연대 논의에는 선을 긋고 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20일까지 당내 공천 작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지, 선거 연대를 깊이 있게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결론적으로 조 대표의 독자 출마 강행으로 범여권의 사전 연대 틀은 깨졌지만 민주당은 '전 지역 후보 확정'이라는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향후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대변인은 "단일화도 선거 연대의 한 방식일 수 있지만 성사 여부는 향후 협의 결과에 달려 있다"며 20일 공천 완료 시점이 범여권 내 각자도생이 멈추고 '전략적 제휴'가 시작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