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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된장 이어 간장도…‘제로 슈거’ 집밥까지 점령

입력 2026-04-16 15:54:48 | 수정 2026-04-16 15:54:39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기호식품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제로 슈거’ 트렌드가 일상 식단의 기초가 되는 양념과 조미료로 확산하고 있다. 매일 먹는 ‘집밥’에서도 당류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장 확대에 발맞춘 식품기업들의 대응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샘표 신제품 ‘양조간장 제로’./사진=샘표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최근 당류 0g를 구현한 ‘양조간장 제로’를 선보였다. 별도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미생물을 활용한 순수 발효 공정을 통해 간장의 원재료인 대두와 밀에서 유래된 당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기존 간장 대비 칼로리는 39%, 염도도 25% 낮췄다.

앞서 샘표식품은 저당 장류 4종(저당 태양초 고추장, 저당 양념쌈장, 저당 초고추장, 저당 비빔장)을 출시한 데 이어, 저당 고기양념 2종(불고기 양념, 제육볶음 양념) 저당 찜닭 양념을 잇달아 선보이며 저당 양념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간장 역시 다양한 요리에 두루 사용되는 만큼,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선택지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먹거리를 구매할 때 제품 뒷면의 영양 성분표에서 원재료부터 당 함량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면서 “장류는 한식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인 만큼, 샘표가 장류 제조에서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해 저당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당류가 많이 함유된 제품을 피하는 ‘소극적 관리’에서 식단 전반에 걸쳐 당류 섭취량을 조절하는 ‘적극적 관리’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탄산음료나 스낵 등 당류가 많이 함유된 기호식품에서 당류를 덜어내는 수준을 넘어, 일상 전반에서 저당 식생활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저당 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 원에서 2022년 3000억 원대로 증가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도 ‘저당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 청정원 '로우태그' 제품 10종./사진=대상 제공



대상은 지난 2023년 7월 전북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엔 저당·저칼로리 제품에 ‘로우태그(LOWTAG)’ 엠블럼을 도입하며 소비자 선택폭을 확대했다. 로우태그 제품 10종은 출시 100일여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대상은 현재 고추장·초고추장 등 장류부터 각종 요리 양념, 소스와 드레싱 등 20여 종으로 로우태그 제품을 확대했으며, 제품 다각화에 따라 매출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오뚜기도 지난해 4월부터 자사의 다양한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라이트앤조이’ 브랜드로 통합해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1997년 ‘½하프마요’, 2009년 ‘½하프케챂’ 등 일찍부터 저감화 제품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다양한 저감화 제품이 개별적으로 출시되면서 인지도 확대에 한계를 겪었다. 오뚜기는 이를 보완하고자 ‘라이트앤조이’ 브랜드를 출범하고 ‘로우 스펙 푸드’ 확산에 나섰다. 통합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올해 1분기 ‘라이트앤조이’ 제품군 매출은 통합 이전(지난해 1분기)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특히 쨈과 드레싱 카테고리는 130%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섭 대상 식품BU 식품CO장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상은 자체 개발한 알룰로스를 바탕으로 ‘저당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과 정교한 맛 설계를 기반으로 로우태그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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