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롯데免, 3년 만에 인천공항 복귀… 면세점 ‘빅4’ 경쟁 재개

입력 2026-04-17 16:50:51 | 수정 2026-04-17 16:50:39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DF1·DF2 구역)이 새 사업자를 맞으며 면세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공항면세점 재편에 따라 신라와 롯데, 신세계와 현대 매출이 박빙 구도로 예상되면서 순위 경쟁이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 내 주류·담배 매장./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17일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및 탑승동 내 DF1 구역(향수·화장품, 주류·담배) 매장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3년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지 약 3년 만의 복귀로, 이날부터 최장 10년간 운영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DF1 구역 운영을 통해 연간 6000억 원 이상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전날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DF1 구역 영업 종료 후 밤샘 작업을 거쳐 상품 및 시스템 등을 교체하고, 운영 첫날부터 전 구역 일괄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며 대규모 매장 개편을 계획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리뉴얼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향후 공항공사와 협의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희상 롯데면세점 영업부문장은 "인천공항은 국내외 여행객이 한국의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을 갖는 상징적인 장소"라며 "3년 만에 다시 고객을 맞이하는 만큼, 공항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내외국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면세쇼핑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복귀로 면세업계 순위 싸움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든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이후에도 2023년과 2024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에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거래 축소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신라면세점에 1위를 내준 바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2조8160억 원, 신라면세점 매출은 3조3818억 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에서 빠진 DF1 구역 매출이 롯데면세점에 더해지는 만큼, 1위 자리가 다시 뒤집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과 4위인 현대면세점의 중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2조3050억 원, 현대면세점 매출은 1조9135억 원으로 약 4000억 원 격차였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는 28일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DF2 구역 (주류·담배)에 현대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하면 매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기존 DF5·DF7 구역(명품, 패션·잡화)에 이어 DF2 구역까지 확보함에 따라, 공항 면세점 최다 구역 운영 사업자로 올라서며 업계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면세점 순위 경쟁 향방은 시내면세점 성과에서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교보증권은 올해 신라면세점 매출을 3조3124억 원, 신세계면세점은 2조566억 원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신라면세점 매출을 3조1570억 원, 신세계면세점 2조280억 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공항면세점 객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방한 관광객 쇼핑 수요도 명동 등 서울 시내 핵심 상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 매출 회복세가 공항면세점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희석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매출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며 중요성이 커진 만큼, 개별관광객 유인을 위한 차별화 전략 및 단체관광객 모집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시내면세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현대면세점은 공항면세점에서의 성과가 순위 역전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