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분기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기록적인 실적 행진이라는 호재와 지정학적 리스크 및 부실기업 퇴출 공포라는 악재가 교차하는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주도주에 집중하되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려는 한계기업들의 불법행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분기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기록적인 실적 행진이라는 호재와 지정학적 리스크 및 부실기업 퇴출 공포라는 악재가 교차하는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분기 증시의 최대 변수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여부와 그에 따른 물가 추이를 꼽았다.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고유가 환경이 경기 둔화를 가시화한다면 증시 고점 통과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의 굳건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파운드리형 비즈니스 모델 전환은 이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수익 구조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3300조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가격 급등을 근거로 SK하이닉스에 대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실적 구간이라 평가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삼되 통신이나 보험 등 방어주를 섞는 바벨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정책과 연계된 AI, 우주항공 등 생산적 금융 관련 테마에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반면 시장 하부에서는 상장폐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퇴출 대상에 포함되고 시가총액 요건도 코스닥 기준 200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퇴출 문턱이 대폭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인위적인 주가 부양이나 분식 회계에 나서는 한계기업들에 대한 집중 감시를 선언했다. 실제 과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 가공 매출을 발생시키거나 통정매매로 거래량을 조작한 사례들이 적발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 등 상장폐지 고위험군의 시세조종과 허위공시 등을 집중 감시하고 혐의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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