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노동조합이 협상 결렬 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노조는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장기화 등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규모 투자가 확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획을 차질을 빚는 등 우려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국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 관세 장벽을 내세우고 있어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는 CDMO 사업 등 바이오 사업의 주도권을 잊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확인한 노조가 계획한 파업 일정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기간과 맞물려 있다. 4일을 제외하면 빨간 날이다. 회사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협상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상징성을 강조하는 방식의 투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조는 파업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단기 행동에 그치지 않고 투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장기화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현재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수준과 근로 조건 개선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업황 개선과 회사 실적 성장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이 진행될 경우 회사의 피해액이 64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사측은 글로벌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발목을 잡힐까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자금 조달의 최우선 원칙은 차입이 아니라 벌어서 이익으로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2캠퍼스(6공장), 제3캠퍼스, 미국 록빌공장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현금 확보가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과 장기화로 인한 추가 손실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록빌공장 투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룰 수 없다는 게 업계 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