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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베트남과 교역 2030년 1500억불"…원전·인프라 협력 강화

입력 2026-04-22 22:43:21 | 수정 2026-04-22 22:57:19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발전소(원전)와 관련한 개발 및 금융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모두 12건의 MOU를 체결했다.

12건의 MOU 가운데 원전과 관련된 것이 2건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 간 ‘원전 개발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 수출입은행과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 간 ‘원전 프로젝트 금융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다.

양국이 체결한 ‘원전 개발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는 신규 원전 건설 방안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원전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에 있어서 베트남 원전시장은 향후 핵심 수주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전 프로젝트 금융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는 정보교환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 방안까지 함께 모색하기로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우리기업에게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의 기반이 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111분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간 굳건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2026.4.22./사진=연합뉴스


또 럼 서기장도 공동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스마트항만 및 차세대 항만 건설 등 우선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민간기업이 베트남 호찌민 메트로 2호선 건설사업에 1억1000만 달러(1625억원) 규모 철도차량을 수출하기로 약속한 것을 소개한 것이다. 또 베트남은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약 1541㎞를 연결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북남고속철도 사업(96조원 규모)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은 “내일 베트남의 호찌민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이 국가 발전 비전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럼 서기장은 “베트남 정부는 한국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투명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기업이 한국기업의 생산·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베트남의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경제 기반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회담에선 베트남의 동남신도시 1지구(사업비 1조1000억원), 쟈빈 신공항(1027억원) 등 베트남의 국책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2026.4.22./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이 이번에 체결한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MOU'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현대화·디지털화를 위한 공동 연구와 시범사업 추진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 양국은 ‘과학기술 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물 안보 협력에 관한 MOU’,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MOU', '2026-2030 문화협력에 관한 MOU', '수중문화유산 분야 교류협력에 관한 MOU',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안정성 협력에 관한 MOU', '경호안전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한편, 한국과 베트남은 국제무대에서 협력도 공고하게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의 구상을 설명했고, 또 럼 서기장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럼 서기장은 “양측은 상호 정치적 신뢰와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단계를 공고히 하고, 외교·국방·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 대통령과 또 럼 서기장은 8개월 만에 상호 국빈방문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8월 또 럼 서기장이 외국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국빈방한했으며, 이번에 베트남의 새 지도부가 꾸려진 이후 이 대통령이 첫 국빈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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