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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37.6조원… 기술 초격차가 만든 ‘72% 이익률’

입력 2026-04-23 09:49:09 | 수정 2026-04-23 10:53:07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52조 원, 영업이익 37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률 72%는 제조업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HBM 독주 체제 굳히기…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 핵심 파트너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와의 수율 및 성능 격차를 바탕으로 HBM3E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4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될 HBM4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AI 서버당 HBM 탑재량이 2024년 455GB에서 2026년 1689GB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SK하이닉스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에이전틱 AI 시대 개막… 낸드 사업부의 ‘화려한 부활’

그동안 D램에 비해 수익성이 낮았던 낸드(NAND) 사업부가 실적 견인의 주역으로 부상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AI 기술이 학습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 대용량 QLC(쿼드러플레벨셀) eSSD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시장을 선점하며, 낸드 사업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률 72%라는 수치는 D램의 고공행진에 낸드의 성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공급 역량이 곧 국력”… 용인·청주로 ‘초격차’ 쐐기

SK하이닉스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패턴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공급망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충북 청주 M15X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서두르는 한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극자외선(EUV) 등 핵심 장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세공정 경쟁력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할 방침이다.

제품 로드맵도 공격적이다. 세계 최초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192GB 소캠(SOCAMM)2 양산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시장까지 조준한다. 낸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층인 321단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에이전틱 AI로의 진화는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을 단순한 소모품에서 AI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바꿨다”며 “전략적인 시설 투자와 차세대 제품 선점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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