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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DNA, 로봇 플랫폼으로"…네이버,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승부수

입력 2026-04-24 14:50:11 | 수정 2026-04-24 14:54:44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네이버가 로봇을 단순 서비스 도구가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별 로봇의 기능을 넘어 다수 기기를 동시에 제어·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AI(인공지능)를 물리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시대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네이버 사옥 안의 로봇들./사진=배소현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내 서비스 로봇 '루키'를 중심으로 운영 환경을 고도화하며 다수 기기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로봇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서비스 단위였다면, 현재는 건물과 같은 대형 공간에서 여러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며 작업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은 로봇 자체가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있다. 클라우드 기반 중앙 제어,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공간 데이터, 로봇 운영체계(OS)가 결합된 통합 인프라가 로봇 플랫폼의 핵심으로 꼽힌다. 서로 다른 형태의 로봇이라도 동일한 공간 정보를 공유하고 동일한 명령 체계 아래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구조로, 로봇 간 협업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형 공간에서는 로봇 간 동선이 얽히지 않도록 조정하고 작업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중요해지는데 네이버는 이를 개별 로봇이 아닌 중앙 클라우드에서 일괄 제어하는 방식으로 풀고 있다. 로봇은 실제 이동과 작업 수행에 집중하고 경로 설정과 충돌 방지, 작업 배분 등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항이나 전시장처럼 큰 공간에서는 수십 대의 로봇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 로봇 성능보다 중앙에서 이를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은 현실 공간을 정밀하게 복제해 로봇의 위치 인식과 경로 설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든 공간 정보와 맵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으며, 로봇은 이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실행 주체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로봇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체계가 더해지면서 플랫폼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로봇 '아크(ARC)'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에서 통합 제어하고 있으며 로봇 운영 환경 역시 내부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해 다양한 기종을 하나의 체계로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과 맵을 클라우드에 올려두고 제어는 중앙에서 수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로봇은 움직임에 집중하고, 전체 운영은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로봇 플랫폼 경쟁 본격화

네이버의 접근은 로봇 산업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단일 로봇의 성능 경쟁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얼마나 많은 로봇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연결할 수 있는지가 더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플랫폼 구조가 고도화될수록 로봇의 종류가 늘어날 때 효과는 더욱 커진다. 배송, 안내, 보안 등 서로 다른 기능의 로봇이 동일한 시스템에 연결되면서 하나의 '공간 운영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구조는 향후 다양한 형태의 로봇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가 실제 서비스에서 활용되기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실용적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으며, AI가 물리적 환경에서 직접 작동하는 활용 영역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가진 서비스 기반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도, 검색, 커머스, 결제 등 기존 B2C 서비스 경험은 로봇 플랫폼이 실제 생활과 연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단순 기술 구현을 넘어 사용자 접점까지 고려한 구조라는 점에서 타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다양한 B2C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이 같은 경험이 로봇 서비스와 결합될 경우 일반 소비자와의 연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로봇을 개별 기기가 아닌 플랫폼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AI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같은 플랫폼 경쟁은 산업 전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로봇 활용이 확대될수록 이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결국 다양한 기종과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역량이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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