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기아, 1분기 매출 29.5조원…글로벌 입지 굳히며 관세 ‘정면돌파’

입력 2026-04-24 15:44:46 | 수정 2026-04-24 15:44:34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기아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체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와 유럽 시장 경쟁 심화,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며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기아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6년 1분기 매출 29조5019억 원, 영업이익 2조205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판매는 77만9741대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7% 감소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아 양재본사./사진=기아 제공



◆ 수요 감소 속 점유율 상승…“판매 성장 전환점”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정책 축소와 미국의 선수요 기저 영향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그럼에도 기아는 신형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신차 효과,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가 3.7% 증가했다.

그 결과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대에 안착했다. 기아 측은 “미국이나 인도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이는 판매 구조가 한 단계 올라선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이어졌다. 유럽은 전기차 라인업 강화 효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 역시 셀토스 신차 효과와 세제 인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도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아중동 지역은 전쟁 여파로 수요 감소와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며 부진했다.

◆ 관세·인센티브·환율 ‘삼중 부담’…이익 급감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은 관세로 지목됐다. 기아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감소분 약 8000억 원 가운데 7500억 원이 미국 수입차 관세 영향으로 발생했다. 사실상 이익 감소 대부분이 관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확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인센티브 증가는 북미보다 유럽 영향이 크다”며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입 확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인센티브를 줄이기는 어려워 올해는 1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3월 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 판매보증 충당부채의 평가액이 늘어나며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80.3%로 상승했고 판매관리비율도 12.2%까지 확대됐다.

다만 기아는 본질적인 수익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리스크에 대해서는 “글로벌 판매는 환율에 따라 이익이 좌우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당초 보수적인 환율 기준으로 가격과 목표 수익성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차질 제한적…연간 목표 유지

2분기 변수로 거론된 부품사 화재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모닝과 스토닉 등 일부 차종에서 약 2만 대 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생산 조정과 물량 전환을 통해 실제 영향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5월 이후에는 생산 차질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리스크로는 아중동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혔다. 특히 유가와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다만 기아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아중동 물량 감소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등 단기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