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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초저분자·공장… 뷰티 3사 PDRN '3색 승부수'

입력 2026-04-24 16:34:01 | 수정 2026-04-24 16:33:49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차세대 항노화 원료로 꼽히는 연어 DNA 성분(PDRN)을 둘러싼 국내 뷰티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PDRN 플랫폼으로 성분의 완성도를, 에이피알은 대규모 원료 공장 준공을 통한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아이오페의 'PDRN 카페인 샷 앰플' 제품./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PDRN 플랫폼'을 개발, 제품에 적용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생물자원을 직접 소비하지 않고 미세조류, 녹차, 유산균 등에서 추출한 비동물성 핵산 소재를 저분자화해 피부 흡수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같은 비건 철학은 주력 브랜드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페의 'PDRN 카페인 샷 앰플'은 누적 15만 개 판매를 기록했으며, 최근 출시된 'XMD 스템3 클리니컬 리커버리 세럼'은 출시 이후 20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부스터 앰플' 역시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92만8000병에 달한다. 

뷰티 업계 신흥강자인 에이피알은 압도적인 유통 물량과 생산 인프라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PDRN 제품군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00만 개를 넘어섰다. 에이피알은 특정 성분의 희소성보다 앰플, 겔, 마스크 등 메디큐브 내 제품 설계 역량으로 사용자 수요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은 ODM을 통한 PDRN 제품 제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원료 내재화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평택에 약 4000평 규모의 '제3공장'을 준공하고 PDRN 및 PN 원료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원료 생산을 내재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영역인 스킨부스터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하며 사업 구조 다각화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를 필두로 PDRN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CNP는 연구개발을 통해 엄선한 'S-PDRN' 성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일반적인 모공 크기보다 약 4000배 작게 설계된 초저분자 공법을 적용해 피부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는 성분 함량을 넘어 얼마나 빠르고 깊게 침두시키느냐가 승부처가 된 최근 스킨부스터 트렌드를 정조준한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통해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라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더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는 PDRN은 지난 2014년 파마러시처가 선보인 스킨부스터 '리쥬란'에서부터 시작됐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유래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을 기반으로,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스킨부스터 제품에서 최근 스킨케어나 두피, 바디 등 인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재생 설루션 제품으로 카테고리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전문가는 현 상황을 K-뷰티 산업의 긍정적인 확장으로 진단했다. 업계 전문가는 "파마리서치 같은 선도 기업이 메디컬 성분으로서 과학적 신뢰를 입증하며 길을 닦아준 덕분에 후발 업체들의 진입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PDRN을 활용한 인디 브랜드 제품들과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레드오션화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단순 제로섬 경쟁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시장 전체의 파이가 대중적으로 커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병원에서만 접하던 성분이 저속 노화 트렌드와 맞물려 크림, 마스크팩, 바디케어 등 일상적인 카테고리로 넓어지며 K-뷰티 성장을 이끄는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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