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우려와 정치적 복권 필요성이 맞물리며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인천 연수갑에 송영길 전 대표,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울산 남갑에 전태진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면서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김 전 부원장이 최근 연일 재보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평택을은 정치 상황이 굉장히 복잡하다”면서도 “안산에 더 마음이 간다. 하남이든 평택이든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경기 지역의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되길 희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23일 국회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연수갑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전략공천 한다고 밝혔다. 2026.4.23./사진=연합뉴스
다만 김 전 부원장이 희망하는 지역인 안산갑에는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하남갑에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평택을에는 김용남 전 의원 등이 확정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김 전 부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만약 김 전 부원장이 전략공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판결할 경우,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있고 해당 선거구는 다시 보궐 선거를 해야 하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선거의 핵심 전략은 국민 눈높이와 승리의 관점”이라며 “선거에 도움되면 하고, 도움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이 김 전 부원장의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를 방문, 현장을 둘러본 뒤 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6.4.24./사진=연합뉴스
당내 기류도 엇갈리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당내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다”며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 피해자로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국민 눈높이에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공존한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개별 선거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더라도 해당 인사의 공천이 다른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영진 의원도 같은 날 “보궐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별 후보 문제가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공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의 상황은 정치적 조작 수사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면서도 “이 문제는 국정조사나 특검 등을 통해 해소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민주당이 격전지로 여기는 대구시장과 부산시장,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우려하는 시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가운데)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사탕을 달라고 하고 있다. 2026.4.19./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반면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 전 부원장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민주당은 공천을 통해 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며 김 전 부원장을 향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박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보석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출마 자체를 막을 이유는 없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례처럼 정치적으로 판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조 사무총장이 밝힌 ‘부정적 의견이 많다는’ 발언에 대해 “팩트체크가 부족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법리스크 등을 이유로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인사는 김 의원과 조 사무총장 두 명 정도로 알고 있다”며 “반면 국정조사를 통해 결백을 밝히고 정치 검찰을 심판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들은 2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들어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역할을 하고 싶다. 공천을 통해 국민의 판단을 받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