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건설이 서울·수도권 정비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며 '신흥 강자'로의 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서울사업소를 출범시킨 이후 반년 만에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연이어 확보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도권 핵심지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 '면목역6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해당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9층, 6개 동, 총 44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약 1500억 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인근 구역과 연계한 추가 수주도 염두에 두고 있다. 6의5구역을 비롯해 6-3구역, 6-4구역 등 일대 모아타운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 사업은 중견 건설사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단일 사업 수익성뿐 아니라 인접 구역을 연계 개발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역시 면목동 일대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서울 동북권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지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그룹의 계열사 포트폴리오와 견조한 재무건전성 등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번 면목역 6-5구역뿐만 아니라 6-3구역, 6-4구역 등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호반건설이 서울사업소 개소 이후 축적해온 영업력과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서울사업소를 신설하며 수도권 정비사업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기존 지방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서울·수도권 핵심 입지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전환이다.
서울사업소는 '현장 밀착형 통합 대응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본사 개발 인력을 전진 배치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조합과 긴밀히 협업하고, 수익성 검토 등 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호반건설은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사업소 개소 성과를 가시화한 바 있다. 이후 서울과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 설명회에 적극 참여하며 조합과의 접점을 넓혀왔고, 이번 면목동 수주로 그 성과를 더욱 구체화했다.
실제 시장 환경 역시 이러한 전략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도시정비시장은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간 경쟁이 모두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와 자금력을 앞세워 핵심 사업지를 선점하고, 중견 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모아타운 등 중소형 사업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는 구조다. 호반건설은 이 같은 시장 구도 속에서 중소규모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실적을 축적하는 '스텝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이러한 초기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규모의 확장'으로 연결하느냐다. 면목동 수주를 시작으로 추가 수주가 이어지면 호반건설은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거점화 전략'이 안착할 경우 대형 정비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서울사업소는 조합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다르다"며 "모아타운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서울 도심권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해 실적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 중심권 주요사업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