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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대신 부산”…HMM, 노사 전격 합의로 ‘리스크 차단’

입력 2026-04-30 15:35:12 | 수정 2026-04-30 15:35:03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HMM 노사는 30일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하며 경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중장기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글로벌 해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가능성까지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의 5만 톤급 중형 유조선(MR탱커) ‘오리엔탈 아쿠아마린(Oriental Aquamarine)’호./사진=HMM 제공



최근 홍해·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해상 운임과 항로 안정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주요 해운사들은 비용 부담과 운항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특히 공급망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내부 경영 안정성과 의사결정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HMM 노사는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동참하는 한편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이전에 합의했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외 물류 차질과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 영향을 고려해 ‘대승적 결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사는 본사 이전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차례 협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최근에는 노조가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함께 파업을 예고하며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다만 이번 합의로 HMM은 다음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이후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집무실을 우선 이전한 뒤 단계적으로 조직 이전을 진행하며 세부 실행 방식은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 계획도 함께 추진되면서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지역 경제와 연계된 상징적 프로젝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해운·항만 인프라가 집적된 부산으로의 이전은 물류 네트워크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결정이 HMM의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해운 시장이 동맹 재편과 공급망 블록화 흐름 속에 재구성되는 상황에서, 항만과의 물리적 접근성 강화는 운영 효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해양·물류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릴 경우,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운 클러스터 내에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항만, 물류, 금융이 결합된 해양 산업 생태계가 강화될 경우 HMM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전 과정에서의 조직 재배치, 인력 이동, 비용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특히 본사 이전이 실제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운영 효율화와 전략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HMM 관계자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와 국적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고, 회사의 경쟁력 제고 등을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해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며 “경영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안정된 분위기 속에 중동 사태 등 현안 대처에 집중하고,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8914억 원, 영업이익 1조4612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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