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는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연휴 기간 약 20만 명에 달하는 일본·중국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쇼핑 편의성 개선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 중인 관광객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8~9만 명, 중국인 관광객은 10~11만 명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연휴 대비 각각 18~20%, 22~32%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일본과 중국의 방한 관광객(잠정치)는 각각 94만 명, 145만 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2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연휴 기간 백화점 업계는 체험형 콘텐츠와 맞춤형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관광객 발길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까지 본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센텀시티점에서 외국인 고객 대상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연다.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과 브랜드별 할인·사은 혜택을 함께 제공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용 가능한 쇼핑 바우처를 지급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외국인 고객이 많이 집중되는 신세계 본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전시, 팝업도 선보인다.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4층 헤리티지 뮤지엄과 5층에서는 조선시대 ‘사랑방’을 현대 작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 <INNER ROOMS: 내면의 방>을 진행한다. 또 본점 신관 3층에서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슈퍼띵스'의 팝업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내달 17일까지 압구정본점,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신촌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점포에서 글로벌 테마 행사 '다이브 인투 케이바이브'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 가입 고객에게는 88개 패션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하며, 식품관에서는 K푸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 여행 수요를 겨냥해 3만 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티머니 교통카드(5000원)도 증정한다.
K팝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 5층 에픽서울과 사운즈 포레스트에서는 오는 3일까지 아이돌 그룹 'NCT WISH'의 정규 1집 앨범 'Ode to Love' 발매를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8일에는 더현대 서울 6층에 외국인 대상 팝업 공간 ‘라이브 서울’을 열고 K뷰티 브랜드 팝업 행사와 함께 다양한 체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 합류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8일까지 명동거리 식당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명동본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명동 지역 30개 식당에서 사용 가능한 식사권을 증정한다.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해 100달러 이상 구매시 주요 화장품 브랜드로 구성된 오미야게 패키지를 증정하며, 일본 온라인 여행 플랫폼 '코네스트'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별 할인 및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0일까지는 JAL 일본항공 더블 마일리지 적립 프로모션도 함께 운영한다.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집중 마케팅도 펼친다. 대중점평과 씨트립의 한국 지역 메인 페이지에 롯데면세점 프로모션을 노출하고,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특히 별도 사용 조건 없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LDF PAY를 최대 2만 원까지 지급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외국인 고객 전원에게는 5000원 상당 추가 혜택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10주년 기념 프로모션과 연계해 글로벌 고객 공략에 나선다. 지난 10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검증된 브랜드를 선별해 오는 10일까지 온라인몰과 명동점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단순 가격 혜택을 넘어 ‘제품 체험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명동점에서는 SI 뷰티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된 ‘럭키 패키지’를 증정하는 등 체험형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고유가 여파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둔화되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관광객 특수에 힘입어 유통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 주요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도 3월 외국인 구매 고객이 28.7% 증가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쇼핑 페스타’는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인 10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접점을 확대하고, 연휴 기간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