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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X 노조, 공동투쟁본부 탈퇴…노노갈등 번지나

입력 2026-05-04 16:17:05 | 수정 2026-05-04 16:17:03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삼성전자 비반도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탈퇴한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연합을 이뤄왔는데,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 등 홀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결국 탈퇴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동행노조의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계기로 이른바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제공



동행노조는 4일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측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내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2300여명으로 구성된 동행노조는 조합원의 약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이다. 

세 노조단체는 지난해 11월 임금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꾸렸는데,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현재의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했다. 하지만 동행노조가 탈퇴하면서 노노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동행노조는 공동 대응 철회 이유에 대해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행노조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노조는 그동안 안정적인 공동교섭단 운영을 위해 협력과 자제를 수없이 요청해왔으나, 위와 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동행노조는 오는 6일 회사 측에도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전하고 향후 개별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또 경영진에게 공문을 보내거나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의 별도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행노조의 이탈로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사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중심의 성과급만 요구하면서 DX 부문 직원들은 초기업노조를 줄줄이 탈퇴했다. 이에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6000여 명에서 7만4000명대로 급감했다. 대신 일부 DX 부문 직원들은 초기업노조를 탈퇴해 별도의 신규 노조를 설립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동행노조 조합원들은 자율적으로 파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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