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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흔들리는 시대…"박카스·활명수가 제약사 체력 가른다"

입력 2026-05-09 09:15:45 | 수정 2026-05-09 09:15:31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약가 인하로 제네릭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박카스·활명수·우루사 등 장수 일반의약품(OTC)을 보유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제약 박카스D./사진=동아제약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상한가를 오리지널 의약품의 40% 수준으로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 연간 수조 원 규모 매출 감소와 함께 설비 투자·고용 축소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보험급여 전문약과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중소·중견 제약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워 일부 품목 생산 축소나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제네릭은 국내 제약사들의 대표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다. 안정적인 보험 청구와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공장 증설과 GMP 설비 투자, 신약·바이오의약품 R&D(연구개발)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상한가 인하. 실거래가 약가 인하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부 품목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두텁게 구축한 제약사들이다.

OTC 제품은 건강보험 급여 체계 밖에 있거나 비급여 비중이 높아 정부 약가 인하 영향이 비교적 적다. 여기에 장기간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가격·용량·라인업 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을 관리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주요 제약사의 장수 OTC 제품들은 여전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유지하며 그룹 수익성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기반으로 판피린과 피로회복 드링크 ‘얼박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일반약·생활건강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 “제네릭 가격 압박이 커질수록 박카스 같은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동화약품 역시 활명수·까스활명수큐 시리즈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OTC 매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액제 소화제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광고·패키지 리뉴얼과 편의점·온라인 채널 확대 등을 통해 판매 저변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의 우루사, 삼진제약의 게보린, 보령의 겔포스, 동국제약의 인사돌·센시아 등도 각사에서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게보린은 타이레놀과 함께 국내 해열진통제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인사돌과 센시아는 약국 채널과 외래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과 보령의 겔포스처럼 세대를 거쳐 소비되는 제품들은 생활필수품에 가까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가격 조정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일부 제약사는 장수 일반약 브랜드를 기반으로 더마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약국 기반 브랜드를 앞세운 더마 제품과 복합외용제 등은 온라인과 H&B스토어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보험급여 축소와 무관한 신규 현금창출원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이 신약개발 재원을 책임지던 구조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약가 인하 국면에서는 보험급여 밖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이 제약사의 핵심 생존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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