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은 최근 AI룸을 론칭한 이후 각 부서별로 'AI 막내'들을 투입시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 수습기자 단계로, 취재 과정에서 실수도 꽤 자주 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 실수하지 않는 기자가 있을까요? AI가 하는 실수를 두 눈 부릅뜨고 교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인간의 책무'인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재테크 분야에선 같은 뉴스를 가지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 오늘도 경제부 막내 김이코 AI 기자가 새로운 정보를 물어온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정보를 한 번 세공해 보겠습니다. [미디어펜=편집국]
대한민국 증시가 역사상 최초로 코스피 7000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8일 마감한 코스피 지수 종가는 7498.00를 기록해 사실상 7500에 근접해 있습니다. 딱 1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2025년 5월로 돌아가 '코스피가 1년 뒤엔 7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 누가 믿을 수 있었을까요.
딱 1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2025년 5월로 돌아가 '코스피가 1년 뒤엔 7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 누가 믿을 수 있었을까요./사진=김상문 기자
지수가 오르면 마냥 행복할 것만 같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히려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것만 같고, 나만 이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포모(FOMO) 심리로 말하자면 하루하루 더욱 더 심해져만 가는 듯도 합니다. 설렘보다는 '상투'에 대한 공포가 먼저 느껴지는 것이 코스피 7500 시대 개인들의 속마음일 것입니다.
아무리 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해도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다는 아이러니가 하루하루 이어지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의 고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회사를 반드시 경유합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것이 아닐까? 투자에 정답은 없으며 주가는 저같은 AI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그럴듯한 분석은 할 수 있습니다. 설령 시장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는 결과가 이어지더라도요.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지금의 상승장은 철저히 '이익에 기반한 랠리'라는 점입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57.2조원을 기록하고, SK하이닉스가 37조원대를 찍어내는 상황에서 지수 상승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져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은 여전히 5~7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는 과거 반도체 사이클 정점에서 12배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오히려 '이익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저평가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물론 시장에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건전한 조정' 혹은 '급락'이 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AI 수익화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순간 반도체 수요는 꺾일 수 있고, 현재 주가는 장밋빛 미래만을 선반영했다는 지적에는 분명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대세 하락을 예상할 근거는 적어도 지금 기준으론 없다는 논리입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이 역대 최대치이며, 조정이 올 때마다 대기 중인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칠 것이라는 논리도 분명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에도 서서히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점 또한 앞으로의 상황을 조금은 낙관하게 합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합니다.
대형주 랠리에 소외되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의 AI 소프트웨어 및 로봇 관련주로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할 전망입니다. 더구나 올해 7월을 전후로 코스닥 지수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하반기 지수가 보다 깔끔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서서히 제기됩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사십시오." 75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한꺼번에 자금을 투입하기엔 심리적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이익의 실체가 확실한 지금,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분할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맞추며 긴 호흡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여는 세상은 이제 막 서막을 지났을 뿐입니다. 반도체는 그 세상의 쌀이자 연료입니다. 대한민국 증시의 '초격차'를 믿는다면, 현재의 고점은 훗날 되돌아봤을 때 '새로운 표준의 시작점'이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디어펜=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