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무 논란의 중심에 선 차은우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가 15일 공개를 확정하면서, 작품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증폭되고 있다.
통상 주연 배우를 둘러싼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공개 일정 조정이나 홍보 축소가 뒤따르는 것이 업계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변동 없이 ‘정면 돌파’가 선택됐다. 이에 따라 작품의 성패뿐 아니라 대중 여론의 향배까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더풀스’는 세기말적 세계관 속에서 초능력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8부작 시리즈로, 제작 초기부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거론된 기대작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 반응까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지난 1월 군 복무 중 터진 탈세 논란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차은우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가 공개를 강행한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예정된 티저, 포스터, 인터뷰 등 프로모션 일정을 크게 흔들지 않으며 작품 중심의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배우 개인 이슈와 콘텐츠를 분리해 보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그러나 공개 시점을 둘러싼 부담은 여전하다. 차은우는 최근 가족 명의 법인을 통한 소득 처리 방식과 관련해 거액의 세금 추징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본인과 소속사는 세금 납부와 함께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고의적 탈세인지 단순한 세무 해석 차이인지를 두고 여론은 여전히 갈라져 있다.
특히 연예인 1인 법인 구조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절세와 탈세의 경계’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됐다는 점도 이번 사안을 단순 개인 논란을 넘어선 이슈로 확장시키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이 같은 논란이 작품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배우 장근석은 수십억 원대 세금 추징 논란 이후 활동이 위축되며 이미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일부 연예인들은 방송·영화에서 하차하거나 공개가 연기되는 등 직접적인 여파를 겪기도 했다. 이는 대중이 법적 판단과 별개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번 ‘원더풀스’의 경우 선택지는 분명하다. 하나는 작품의 완성도와 흡인력으로 논란을 압도하는 시나리오다. 스토리와 캐릭터, 연출이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할 경우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게 되고, 배우 개인 이슈는 점차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글로벌 시청자 비중이 높은 넷플릭스 특성상 국내 여론의 온도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변수다.
반대로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황은 정반대로 흐를 수 있다.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흔들리는 순간, 배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전면에 부각되며 부정적 여론이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공개 강행’이라는 선택 자체가 무리수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플랫폼과 제작진 모두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결국 이번 공개는 단순한 신작 론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타 시스템에 기반한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 배우 개인의 도덕성과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가 어떻게 충돌하고, 또 분리될 수 있는 지를 가늠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더풀스’가 논란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논쟁의 불씨가 될지는 공개 직후 시청자 반응과 흥행 지표를 통해 빠르게 드러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