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산세바스티안 황금조개상의 ‘고독의 오후’ 국내 개봉

입력 2026-05-11 10:56:12 | 수정 2026-05-11 10:56:1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현대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미학을 구축해온 알베르 세라 감독의 신작 ‘고독의 오후’(Afternoons of Solitude)가 오는 6월 3일 국내 정식 개봉을 확정했다.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1차 포스터는 영화가 지닌 특유의 시각적 분위기를 담아내며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독의 오후’는 현대 투우계의 거물로 꼽히는 세계적인 투우사 안드레스 로카 레이의 일상을 정교하게 추적한 작품이다. 영화는 투우사가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는 준비 단계부터 경기의 격정적인 순간, 그리고 경기 후의 적막에 이르기까지 투우의 전 과정을 밀착하여 포착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뷰나 별도의 해설을 철저히 배제했다는 점이다. 오직 투우와 관련된 이미지와 사운드만으로 구성된 서사를 통해 인간과 동물, 삶과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과 폭력이 교차하는 찰나를 집요하게 응시한다. 이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을 넘어, 이미지 자체로 강렬한 감각과 분위기를 구축하는 알베르 세라 특유의 영화적 언어가 반영된 결과다.

알베르 세라 감독의 신작 ‘고독의 오후’(Afternoons of Solitude) 포스터./사진=필름다빈 제공



개봉 전부터 ‘고독의 오후’는 세계 주요 영화제와 비평계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24년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최고상인 황금조개상을 수상했으며, 세계적 권위의 영화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르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해외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유럽 영화 매체 ‘시네유로파’(Cineuropa)는 이 영화를 “대담하고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미국 문화 매체 ‘더 뉴요커’(The New Yorker)는 투우가 지닌 화려함과 원초적인 폭력성이 공존하는 순간을 강렬하게 포착해냈다고 분석했다.

연출을 맡은 알베르 세라 감독은 2006년 ‘기사에게 경배를’로 데뷔한 이래 ‘내 죽음의 이야기’(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루이 14세의 죽음’(장 비고상), ‘리베르테’(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심사위원상), ‘퍼시픽션’(칸영화제 경쟁부문) 등을 통해 동시대 가장 독창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독의 오후’는 현대 투우계의 거물 투우사 안드레스 로카 레이의 일상을 정교하게 추적한 작품이다./사진=필름다빈 제공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베니스 비엔날레와 도큐멘타 등 권위 있는 예술 행사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이번 신작은 그가 처음 선보이는 장편 다큐멘터리로, 기존 극영화에서 보여준 미학적 특징이 현실 세계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내 수입사는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관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5월 16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강연과 함께하는 특별 상영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알베르 세라 감독의 전작 ‘퍼시픽션’과 신작 ‘고독의 오후’를 연달아 상영하며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미지와 시간, 감각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알베르 세라의 정수를 담은 ‘고독의 오후’는 오는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