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26년 여름 극장가에 정체불명의 존재와 공간을 소재로 한 이색적인 장르 영화들이 잇따라 출격을 예고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5월 21일 개봉하는 ‘군체’를 필두로 5월 27일 ‘백룸’, 그리고 7월 중순 ‘호프’까지, 한국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라인업이 올여름 흥행 레이스를 주도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5월 21일 개봉하는 ‘군체’다. ‘부산행’과 ‘반도’를 통해 한국형 좀비 장르의 저변을 넓혔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사투를 벌이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신작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군체’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국내 개봉에 앞서 월드 프리미어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올 여름 극장가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공포물 세 작품이 벌써 화제다. 사진 왼쪽부터 '백룸'과 '군체', 그리고 '호프'.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 (주)쇼박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뒤를 이어 5월 27일에는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백룸’이 관객을 찾는다. 끝없이 이어진 노란 벽면과 형광등 아래, 입구도 출구도 없는 무한한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이 작품은 17세의 나이에 A24와 계약하며 화제를 모았던 케인 파슨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호러 명가 아토믹 몬스터의 제임스 완과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공동 참여해 미스터리한 비주얼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추이텔 에지오포와 레나테 레인스베가 주연을 맡아 무한 공간 속 인간의 심리적 압박감을 밀도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7월 중순에는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오는 나홍진 감독의 SF 스릴러 ‘호프’가 대미를 장식한다.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위기가 닥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영화는, 나 감독 특유의 압도적인 긴장감과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 톱배우들은 물론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협업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의 위용을 갖췄다. ‘호프’ 역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여름 가장 강력한 흥행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익숙한 일상의 경계를 넘어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인간의 본능을 다룬 ‘군체’, ‘백룸’, ‘호프’ 세 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비주얼과 세계관으로 무장해 2026년 여름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가히 ‘장르 영화의 축제’라 불릴 만한 이번 라인업이 극장가에 어떤 흥행 기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