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주택 매매가 늘어난 데다 신규 분양에 관련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시장금리 상승 흐름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까지 겹치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4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올해 초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은 3월 증가 전환 이후 두 달 연속 늘어나며 다시 확대 흐름을 나타냈다.
증가세는 주담대가 견인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37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세자금 수요 둔화에도 연초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거래 회복과 신규 분양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도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 부담까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은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규모가 큰 차주일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5~7.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연 3.65~6.05%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4.279%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과 중동 리스크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조달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가 다시 확대될 경우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택 거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