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10억 침대에 람보르기니까지”… 백화점, ‘상위 0.1%’ 모시기 전쟁

입력 2026-05-18 16:46:56 | 수정 2026-05-18 16:46:54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백화점 3사가 전용 서비스와 차별화 혜택을 강화하며 'VIP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 고가품 구매에서 벗어나 희소성을 높인 상품을 선보이고, 쇼핑 편의를 넘어선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 VIP 고객 취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전경./사진=각 사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VIP 전용 큐레이션 플랫폼 ’더 쇼케이스’ 혜택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서울’과 손잡고 국내에 단 1대씩만 입고 예정인 람보르기니 한정판 차량을 ’더 쇼케이스’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또 10억 원대에 달하는 스웨덴 왕실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 최상위 침대 라인업도 함께 준비했다. VIP 고객에게 희소성과 특별함을 높인 쇼핑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에서 경험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VIP 고객 니즈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VIP 프로그램 '에비뉴엘'을 여행·미식·문화 콘텐츠 기반의 경험형 멤버십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에비뉴엘 포인트 제도를 '에비뉴엘 큐레이션'으로 개편하고, 등급별 포인트를 활용해 쇼핑뿐만 아니라 럭셔리 호텔, 파인다이닝, 골프·레저 등 6개 카테고리, 100여 개 제휴처에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 콘텐츠를 확대하며 최상위 고객 중심 프라이빗 경험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경험형·취향 기반 콘텐츠를 중심으로 VIP 전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미식·예술 중심의 문화 클래스 ‘더 하이스트 클래스’를 통해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의 예술 강좌, 스페셜티 커피 클래스, 프라이빗 아트 투어 등 '소수 정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신라호텔에서 VIP 전용 프라이빗 파티를 진행하는 한편, 골프 마스터 클래스, 럭셔리 백 커스터마이징, 럭셔리 위스키 시음 등 취향 맞춤형 프라이빗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3사가 VIP 고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구매력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더 쇼케이스' 이용 고객 평균 객단가는 약 2000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명품 카테고리 객단가(약 300만 원)를 7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특히 고물가·고금리로 일반 소비 심리가 위축된 반면, VIP 고객의 명품과 고가품 등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VIP 매출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3사 VIP 매출 비중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최근 3년간 VIP 매출 비중은 2023년 41%, 2024년 45%, 2025년 46%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3년 44%, 2025년 45%, 2026년 47%, 현대백화점 역시 2023년 41%, 2024년 43%, 2025년 46%로 VIP 매출 비중이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맞춰 각사는 VIP 멤버십도 손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VIP 최상위 등급 ‘에비뉴엘 블랙’을 777명으로 제한하는 전략을 도입해 희소성을 강화했다. 등급별 혜택 역시 전반적으로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고객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상위 매출 고객 999명에게 '트리니티'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기존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의 상위 등급으로 ‘쟈스민 시그니처’를 신설하며 VIP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기존 핵심 소비층이었던 4050 세대를 넘어 2030 세대가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에서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 취향을 공략하기 위한 프리미엄 콘텐츠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VIP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가격을 넘어서 희소성과 특별함을 강조해 고객 니즈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에서 특별한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백화점 VIP 소비 패턴도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희소성과 차별성이 VIP 고객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자사만의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