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및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 제조업체인 씨게이트가 18일(현지시간) 시설 확장 계획에 선을 그으면서 제품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자료사진, 씨게이트 홈페이지서 갈무리)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세계 최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및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 제조업체인 씨게이트가 시설 확장 계획에 선을 그으면서 제품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는 AI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역시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을 증폭하면서 반도체업체 주가 급락으로 비화했다.
씨게이트의 데이브 모슬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급증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새로운 장비를 도입한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서 "결국 더 많은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 발전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모슬리 CEO의 이 발언을 씨게이트 한 기업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고용량 D램, 낸드플래시 등을 만드는 모든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똑같이 생산량 확대의 물리적 한계와 오랜 리드 타임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수요가 아무리 많아도 기업들이 물량을 대지 못해 매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씨게이트의 핵심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대규모로 팔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지안루카 로마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중순 보유지분의 약 34%인 1741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또 반 생 테 수석부사장도 1268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팔아치웠다고 신고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씨게이트의 실적 개선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의심을 증폭시켰다.
씨게이트는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전 세계 HD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핵심 하드웨어 기업이다. 고성능 반도체(SSD)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와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빅테크)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는 비용 대비 용량이 압도적인 씨게이트의 기업용 고용량 HDD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