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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3.3조원 붓는다…'AI 전력망' 생태계 장악

입력 2026-05-19 15:32:14 | 수정 2026-05-19 15:32:10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 3조3000억 원 규모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첫 삽을 뜨며 동남아시아 첨단 산업 전력망 밸류체인 장악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서 현지 국영 발전사인 PV 파워, 현지 파트너 나수(NASU)와 결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뀐랍 LNG 프로젝트 실행 발표 및 기술 인프라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응에안성 떤마이 지구에서 열린 ‘뀐랍 LNG 프로젝트 기술 인프라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뀐랍 프로젝트는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20㎞ 떨어진 지역에 1.5기가와트(G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수입 터미널을 함께 건설하는 매머드급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에 달하며 오는 2030년 12월 상업 운전(COD)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비롯헤 레 띠엔 쩌우 베트남 부총리 등 양국 정·재계 고위급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력 생산 및 도매 공급에 머물지 않는다.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이 해외에 실제 적용되는 첫 사례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막대한 전력을 인근에 조성될 첨단 산업 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직공급하는 '한국형 AI 풀스택'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베트남은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의 핵심 생산 기지로 부상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고질적인 전력 인프라 부족으로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히 가스를 태워 전기를 파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LNG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단지를 하나의 거대한 클러스터로 묶어 전력의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 독점적으로 흡수하는 '공급자 우위'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는 현지 정부와 글로벌 빅테크라는 강력한 이해관계자들을 SK의 인프라 생태계 내에 '락인(Lock-in)' 시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런 사업 구조 혁신 이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톱다운 세일즈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베트남 국가주석, 총리 등 현지 최고 지도부와 수차례 면담하며 직접 SEIC 모델을 제안하고 국가혁신센터(NIC) 지원을 약속하는 등 두터운 신뢰를 쌓아 이번 잭팟의 토대를 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뀐랍 프로젝트를 교두보 삼아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전기사업자로 퀸텀 점프한다는 방침이다.

추형욱 대표이사는 "이번 착공은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초석이자 뀐랍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며 "2030년 상업 운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베트남 국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 기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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