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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관세 폭탄…철강업계, ‘고부가·다변화’로 정면 돌파

입력 2026-05-20 15:50:31 | 수정 2026-05-20 15:50:25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무역장벽을 더욱 강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역시 국내 철강업계의 주요 수출 시장이라는 점에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전략과 수출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이 수입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를 50%로 올리고, 무관세 쿼터를 축소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포스코 고망간강 제품./사진=포스코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9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재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무관세 쿼터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 승인을 거쳐 오는 7월부터는 해당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국가별 무관세 쿼터는 다음 달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그동안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인해 역내 철강업체들이 피해를 보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해왔다. 특히 미국이 50%의 높은 관세를 유지하면서 EU로 철강 유입이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로 무역장벽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핵심 수출 시장”…타격 불가피

국내 철강업계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EU는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의 주요 수출 지역인 만큼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지난해 EU 27개국에 수출한 물량은 324만1000톤으로, 전체 수출 비중의 11.5%를 차지했다. 올해도 4월까지 118만9000톤을 수출했으며, 비중은 12.3% 수준을 보였다. 

올해 4월까지 일본에 108만2000톤, 중국에 54만4000톤, 북미에 166만5000톤을 수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EU 시장이 국내 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규제로 인해 수출 감소는 물론 가격 경쟁력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무관세 쿼터가 축소되면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물리적인 양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출길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쿼터가 조기에 소진될 경우 이후 물량에는 50%라는 관세가 적용되는데, 이는 EU 철강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게다가 미국이 수입 철강재에 대해 50%의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무관세 쿼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출 물량 감소는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내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까지 위축될 경우 업계 전반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응책 마련해야”…‘고부가 강화·수출 다변화’ 추진

국내 철강업체들은 EU의 무역장벽 강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먼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수출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범용 제품의 경우 관세 부담이 커지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판매 경쟁도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대체가 어려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기술 장벽이 높아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친환경 제품이나 고망간강, 초고장력 강판 등이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또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가들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외부 통상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통상 대응 필요성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통상 협상과 외교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며 “통상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 업체들의 무관세 쿼터를 확대하거나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는 등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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