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도심 한복판이 천 명을 훌쩍 넘는 예술인들이 뿜어내는 신명 나는 가락과 은은한 전통 성음의 향연으로 물든다. 국립국악원이 제2회 국악의 날을 기념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국악주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으로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체험하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5일(금)부터 14일(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를 비롯해 서초동 국립국악원, 그리고 전국 3개 소속 국악원(남원, 진도, 부산)에서 다채로운 국악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국악주간'을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 행사는 국악의 날 당일인 6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총 13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전통 연희 길놀이가 도심 속에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제2회 국악의 날을 기념해 '국악주간'을 운영한다./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전국 중·고교 및 대학 풍물패 350여 명, 8대 농악 보존회 회원 500여 명, 국방부 군악대대 전통악대 등이 총출동한다. 길놀이 중에는 어름사니 남창동의 줄타기, 여현수 대표의 기접놀이, 국가무형유산 고싸움, 탈춤 등 정통 연희의 정수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 박사가 아리랑을 서양식 악보로 처음 채보한 지 130주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이를 기념해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6월 7일까지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한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3대 아리랑 보존회 공연(5일)을 시작으로 명인 명창의 무대(6일), 국악밴드 '초동'과 '이로'의 현대적 해석(7일)이 이어지며, '민요: 아리랑, 우리들의 노래' 팝업 전시와 8개의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본원에서도 기획 공연이 이어진다. 예악당에서는 전 국립국악원장 김영운의 해설이 곁들여진 '종묘·사직 - 왕의 제단, 백성의 땅'(11~12일)이 무대에 오르고, 우면당에서는 '산조'(9~11일), 풍류사랑방에서는 명상 결합형 공연 '관조 II - 나를 비추어 보다'(9~11일)가 각각 관객을 맞이한다. 4일에는 '공공재로써 국악의 가치와 공교육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도 개최된다.
지방 소속 국악원들도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를 동시 전개한다. 국립민속국악원(남원)은 중국 산둥성 경극원·잡기단을 초청해 '한-중 전통예술 교류공연'을 열고, 국립남도국악원(진도)에서는 진도씻김굿과 동해안별신굿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굿음악 축제'를 진행한다. 국립부산국악원(부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남사당놀이 공연과 유성기 아리랑 희귀 음반 청취 강연 등을 선보인다.
황성운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는 "국악의 날은 우리 삶의 곳곳에서 늘 함께해 온 국악의 가치를 국민들과 나누는 축제"라며 "많은 국민들이 이번 국악주간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마음껏 즐기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