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국내 대기업 집단이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국내 대기업 집단이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2개 대기업집단(소속 기업체 수 7005개사)이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장금상선 △SK해운 △호반 △동국제강 계열이 신규 편입된 반면, △유진 △이랜드 △애경 계열은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이 2조 5569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 5032억원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
총차입금을 기준으로 보면 상위 5대 계열의 순위도 뒤바뀌었다. 총차입금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롯데, LG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3위에서 1위로, SK가 1위에서 3위로 각각 뒤바뀌었다.
4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하나은행 10개사, 산업은행 9개사, 신한은행 8개사, 국민은행 3개사, 농협은행 1개사 순이었다.
주채무계열 42개사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86조 9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41개사) 371조 8000억원 대비 약 4.1%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43조 9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41개, 708조 8000억원) 대비 약 5.0% 증가했다. 특히 상위 5대 계열(삼성, 현대차, SK, 롯데, 엘지)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전년 대비 약 0.6% 감소한 162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의 약 42.1%에 달하는 수치다. 총차입금은 약 0.8% 증가한 395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약 53.2%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총 2173조 2000억원으로 전년 말 2004조 3000억원 대비 약 8.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며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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