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행정구역상으로는 ‘같은 서울’이지만 아파트 거래에서는 전혀 다른 지역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격 차별화와 단절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강남권과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호재가 몰린 일부 동북권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반면 도심권은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시 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사진=아파트너
27일 아파트 플랫폼 '아파트너'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발표한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5±5㎡)의 평균 매매가격은 13억3662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2억4605만 원)과 비교해 평균 7.02% 상승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공급 부족 우려, 주요 단지들의 재건축 추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동대문구였다. 동대문구는 평균 매매가격이 13.14% 상승하며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청량리와 이문·휘경권 정비사업, 신규 입주 단지 영향이 반영되며 실거래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동북권이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만큼 최근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 대장지역 강남권 강세 역시 이어졌다.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구·강동구·송파구 모두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압구정·잠실·둔촌동 일대 재건축 사업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이슈, 한강변 프리미엄 등이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 핵심 입지에서는 신축 희소성이 커지면서 고가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강 북쪽 전통 도심권인 종로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평균 매매가격은 15억6424만 원에서 14억7090만 원으로 5.97% 하락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신규 공급이 전무한 데다 노후 단지 비율이 높고, 강남이나 동북권에 비해 재건축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약해 매수세가 붙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서초구 상승률이 1.15%에 그친 점도 이색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가격 조정 국면보다는 지난해 반포권 신축 가격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로 해석한다. 반포 일대가 이미 높은 가격 수준이 형성된 상태여서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시장이 ‘전체 상승장’이 아니라 ‘선별적 강세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 프롭테크 기업 '두꺼비세상'의 김진우 리더는 “강남권과 일부 동북권이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입지 경쟁력과 신축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 차이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안에서도 가격 격차 확대에 따른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