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LG전자가 구글이 주최한 글로벌 자동차 기술 행사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역량을 선보이며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대 협력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서니베일에서 열린 '구글 자동차 파트너 부트캠프(Google Automotive Partner Bootcamp·GAPB)'에 참가해 최신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GAPB는 구글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사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기술 교류·네트워킹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를 비롯해 엔비디아, 퀄컴, AMD, 미디어텍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참여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구글의 AAOS(Android Automotive OS)와 AAOS 기반 SDV 기술을 활용한 차량용 솔루션을 시연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차량의 주행 성능과 편의·안전 기능을 제어하는 개념이며, AAOS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담당하는 플랫폼이다.
최근 차량 내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높아지고 콘텐츠 소비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포테인먼트와 미디어 경험을 둘러싼 기술 경쟁도 빨라지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 중심 기술을 이번 행사에서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차량 내 여러 화면을 동시에 제어하는 솔루션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운전자와 탑승자가 내비게이션과 차량 정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각각 이용하면서도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운전자 시점 기반 내비게이션과 3D 차량 모델도 함께 구현됐다. 도로 안내선을 보다 정밀하게 표현하고 시각화 수준을 높여 몰입감을 강화했으며, 구글의 소스 코드를 활용한 고도화 기능을 구현해 빠른 시장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술 구조 역시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기존 차량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화면마다 개별 제어 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LG전자는 하나의 SoC(System-on-Chip)와 AAOS 환경에서 서로 다른 화면비의 다중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효율적인 리소스 분배와 시스템 부하 최소화 기술을 적용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 운영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동시에 조수석에서는 유튜브, 뒷좌석에서는 프라임 비디오나 TV 콘텐츠를 각각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별 로그인 계정과 개인화 설정, 콘텐츠 공유, 자녀 보호 기능도 개별적으로 운영 가능하다.
LG전자는 대형 파노라마형 대시보드 환경에 맞춘 음성 기반 UI 제어 기능도 공개했다. 예를 들어 "지도 전체 화면으로 보여줘"라는 음성 명령만으로 클러스터와 AAOS 앱 화면 구성을 변경할 수 있으며, 공조·조명·창문 제어는 물론 앱 실행과 볼륨 조절까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경쟁이 단순 디스플레이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전장업체 간 협력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측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구글의 AAOS 임베디드 플랫폼을 총괄하는 Matt Crowley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LG전자 부스를 찾아 데모를 직접 확인한 뒤 "LG의 솔루션은 이번 부트캠프의 주요 하이라이트"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정 칩셋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SoC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다. 구글이 여러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을 LG전자 부스로 초청해 기술 설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단일 SoC 기반에서도 클러스터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술 완성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LG전자와 구글은 향후 관련 솔루션을 중심으로 공동 소셜 캠페인과 기술 행사 참여 등을 추진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