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업계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보호 조직을 기존 실무 부서 중심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며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 발표 이후 카드업권 전반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전날 이사회 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반기에 1회 이상 소집,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내부통제체계 구축 △주요 정책 수립 및 점검 △소비자 권익 침해 방지를 위한 거버넌스 확립 등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핵심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카드업계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보호 조직을 기존 실무 부서 중심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며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전체 4인으로 구성됐으며 정상호 대표이사가 직접 위원으로 참여한다. 대표이사가 직접 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한 카드사 가운데 처음이다. 위원회에서 논의한 정책을 실제 경영활동에 신속히 반영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정상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했다. 소비자보호위원회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체계 구축 및 운영에 관한 기본방침 수립, 금융소비자보호 전략 방향 및 세부 추진계획 심의와 의결,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사내 위원회 운영 결과에 대한 감독 등 소비자보호 전반에 대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소비자보호위원회는 반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필요 시 수시로 회의를 열어 주요 안건을 신속하게 심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B국민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내재화하고, 이사회 차원의 관리와 감독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지난 3월 이사회 내 전담 소위원회인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소비자보호 관련 최고 수준 의사결정기구로 소비자보호 관련 주요 정책과 전략을 심의·의결한다.
위원회는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했고 전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이사장 출신 전문가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소비자보호 정책 수립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외부 시각을 적극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에 발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모범관행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체계를 최고경영진과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비자 피해 예방과 민원 관리, 상품 판매 과정의 적정성 점검 등을 단순 실무 차원이 아닌 경영 핵심 과제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불완전판매와 개인정보 유출, 부당 영업행위 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의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카드업계 역시 민원 증가와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방식이 사후 민원 처리 중심의 대응을 넘어 상품 기획부터 판매,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사회가 직접 관련 사안을 챙기는 만큼 내부 통제 수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