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블랙아웃’ 기간이 28일부터 시작되면서 여야가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정권 안정론을 앞세우고 있고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론과 부동산 문제 등을 부각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최대 무기로 삼고 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유세에서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발을 맞춰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광진·마포 등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하며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는 29일에도 서울 지원 유세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서울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앞 사거리에서 문종철 광진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8./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이날 ‘국토위·행안위 주최 전문가 긴급 좌담회’에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철근 누락 사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 후보의 시정 운영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 뒤 전북으로 이동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최근 대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전북에서는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돌풍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지도부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구는 수십 년 동안 국민의힘이 독점한 결과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됐다. 변화를 위해 김 후보가 나선 것”이라며 “정 대표가 굳이 대구에 가지 않는 것도 결국 김부겸 얼굴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면 균형이 무너진다”며 부동산·입법 독주 등을 내세우며 ‘정권 견제론’ 부각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28./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의 집값 대책 발언을 겨냥해 “집값이 다시 오른 수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시절보다 폭등했다”며 “전·월세는 구할 길도 없고 가격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4심제, 대법관 증원, 법왜곡죄에 재판취소 특검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 독재자들도 한두 개밖에 못 한 일을 민주당은 1년 만에 다 하고 있다. 결국 사법 파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충청과 영남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서소문 붕괴 사고로 잠시 중단했던 지원 유세를 재개하고 충남 논산·금산 등 충청권 지원에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구를 찾아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지역은 서울”이라며 “정 후보는 대통령에 의해 픽업된 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서울시민은 결국 품격과 검증된 행정 경험을 가진 시장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실제 민심 흐름을 확인하기 어려워진 만큼 남은 기간 후보 개인 경쟁력과 중도층 이동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