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며 대출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가운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8%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른바 ‘영끌’ 차주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공개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이 제시한 총 21개의 점도표 가운데 19개가 현재 기준금리인 연 2.50%를 웃돌았다. 점도표상 가장 많은 전망은 연 3.0%로 10개를 차지했고, 연 2.75% 전망이 7개, 연 3.25% 전망이 2개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현재와 같은 수준을 예상한 의견은 2개에 그쳤다. 금통위원 다수가 향후 6개월 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은은 전날 금통위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를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신현송 총재 역시 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있다”며 긴축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신 총재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연 3.5%가 될지, 그보다 낮거나 높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금통위원 5명이 기준금리 동결의견을 냈지만,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물가와 금융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의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5년)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25~7.1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 마저 연 5%대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코픽스(COFIX)와 은행채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p)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3조2000억원 증가하고,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도 평균 16만3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다중채무자와 소득 대비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