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강남 주요 정비사업지 중 하나인 신반포19차·25차 재건축 수주전의 결과가 드디어 나온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강조하는 부분은 금융조건이다. 포스코이앤씨가 2억 원 선지급 등을 내걸자 삼성물산은 환급금을 약속하며 맞서고 있다.
신반포19차·25차 통합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신반포19차./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9일 도시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 신반포19차·25차 통합재건축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열린다. 앞서 열릴 합동설명회에서는 양사가 조합원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신반포19차·25차 재건축은 잠원동 일대 4개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강남권 알짜 입지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인 만큼, 30일 총회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다양한 제안 중 특히 금융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기호 1번인 포스코이앤씨는 분담금 제로와 함께 조합원 446가구에 가구당 2억 원, 총 892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금 조기 지급을 핵심 카드로 내세웠다.
여기에 CD금리 -1% 수준인 연 1.82%의 사업비 금리를 제시하며 저금리 조달 능력을 앞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5대 확약서와 공증을 통해 제안 조건의 이행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제시했다. 부산 촉진2-1구역 조합장이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들에게 4억 원의 사업촉진비 중 2억 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기호 2번 삼성물산은 분담금 제로를 넘어 조합원이 오히려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고분양가 전략과 금융비용 절감을 결합해 사업성을 뚜렷하게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골조 완성 70% 이후 후분양은 물론 준공 후 분양까지 조합이 분양 시점을 직접 선택하는 '골든타임 분양제'를 통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고 일반분양 수입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8월 준공 예정인 '래미안 트리니원'의 일반분양가는 3.3㎡당 8484만 원으로, 인근 경쟁 단지보다 약 600만 원 높게 책정됐다.
금융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업계 최상위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사업비 전체를 한도없는 최저금리로 조달하는 것은 물론 HUG 보증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비를 인근 신축 분양단지 대비 1.8%포인트 낮은 3.05% 초저금리를 적용한 사례를 거론했다.
여기에 분담금 이자 면제 조건까지 더해 수입·비용·이자 세 가지를 합산하면 경쟁사의 분담금 제로를 넘어 환급 구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총회를 앞두고 포스코이앤씨의 가구당 2억 원 금융지원 제안을 놓고 일어난 조합 내 분란이 이번 투표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지원의 유·무상 여부에 대한 조합원 민원이 잇따르자 조합은 지난 26일 "시공사는 조합원에게 직접 대출할 수 없으므로 상환 의무가 없다는 내용은 조합원을 현혹하는 것"이라며 "무상지원은 불법이므로 조합원은 2억 원을 시공사로부터 제공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27일 조합은 "조합 집행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조합원들에게 조합 명의로 문자를 보내서 송구하다"며 돌연 입장을 번복해 혼란을 키웠다. 28일에는 조합 이사와 감사 7인이 "집행부가 특정 시공사를 비방하고 있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에 조합은 "조합원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를 알리는 것은 조합장의 정당한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합법성 논란이 지속되자 서초구청은 이에 대한 법리 해석을 국토교통부에 질의한 상태지만, 공식 답변은 시공사 선정 총회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합법성 여부에 대해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금융지원금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법률 검토를 완료한 합법적 구조로, 부산 대연8구역 판례에서 법원으로부터 합법성이 인정된 바 있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