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첫 비상탈출시범을 실시했다. 양사 인력과 기재가 통합 운영 체계 아래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절차로 오는 6월 예정된 인수합병 종합점검비행에 앞선 사전 검증 성격을 갖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본사와 객실훈련센터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 입회 아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을 진행했다.
이번 시범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객실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 조성배 아시아나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 및 임직원, 국토교통부 관계자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구명정 탑승 시범을 진행하는 모습./사진=대한항
이번 시범은 양사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통합 항공운항증명(AOC) 인가 절차의 일환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이 동일한 기준으로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양사 객실승무원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 다른 기종을 동시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에는 보잉 787-9와 보잉 737-900 기종이 활용됐으며, 양사 객실승무원 각 14명씩 총 28명이 참여했다.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8명도 지원에 나섰다.
시범은 비상착륙·착수 장비 구술 평가와 구명정 탑승 절차,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비상탈출 훈련 등 총 네 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다. 객실훈련센터에서는 비상장비 사용 능력과 비상착수 이후 생존 절차를 점검했고, 본사 격납고에서는 실제 비상 상황을 가정한 탈출 절차 검증이 이뤄졌다.
보잉 737-900 기종에서는 이륙 활주 중 엔진 화재로 인한 이륙 중단 상황을 설정해 승객 대피 절차를 점검했다. 보잉 787-9 기종에서는 하와이 호놀룰루 도착 전 양쪽 엔진이 모두 정지해 바다에 비상착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객실 준비와 탈출 절차를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토교통부 주관 인수합병 종합점검비행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은 6월 2일과 4일, 8일 총 세 차례 진행되며 대한항공 보잉 737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A321·A330·A350, 보잉 777 등 총 5개 기종이 투입된다.
점검비행에서는 회항과 엔진 화재, 계통 결함, 여압 상실, 응급 환자 발생 등 실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 상황을 적용해 통합 운영 체계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시범을 통해 양사 승무원이 통합 운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인했다"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훈련과 검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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