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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다른 차는 몰라도 타스만은 됩니다"…폭우 뚫고 증명한 픽업의 진가

입력 2026-05-31 10:05:16 | 수정 2026-05-31 10:05:16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오늘 같은 날이 오히려 타스만의 진짜 능력을 보여주기 좋은 환경입니다."

타스만 인텐시브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향하는 길. 점점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순식간에 흐려졌고 센터 곳곳에는 빗물이 고여 웅덩이가 생겼다.

솔직히 걱정부터 들었다. 산악 코스나 오프로드 구조물 주행이 취소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행사 시작 전 인스트럭터에게 "오늘 같은 날에도 무리 없이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하냐"고 묻자 그는 "다른 차는 몰라도 타스만은 가능하다. 오히려 오늘 같은 환경이 타스만의 성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날"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주행이 시작된 뒤, 그 말의 의미를 몸소 깨닫게 됐다.

기아 타스만./사진=김연지 기자


기아가 운영하는 '타스만 인텐시브'는 단순 시승 행사가 아니다. 오프로드 체험과 공도 주행, 캠핑을 결합한 1박2일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4인 기준 28만 원으로 숙박과 캠핑 장비 일체가 포함된 알찬 구성 덕분에 신청 페이지가 열릴 때마다 순식간에 매진되는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한다.

시승 차량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최상위 트림 '타스만 X-Pro'였다. 기본 4WD 모델보다 28㎜ 높은 252㎜의 최저지상고를 확보했으며 올터레인 타이어를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저속 험로 주행 장치인 X-TREK 모드, 락(Rock) 모드, 전방 하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등 강력한 오프로드 전용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픽업트럭 하면 거친 승차감과 투박한 주행감이 먼저 떠오르지만 타스만은 달랐다. 운전석에 앉자 최신 SUV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내 구성과 편의사양이 눈에 들어왔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를 주파하는 기아 타스만./사진=김연지 기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사진=김연지 기자


본격적인 체험은 오프로드 코스에서 시작됐다. 최대 35도 경사로와 자갈길, 범피 구간, 수로 등을 차례로 통과하는 코스였다. 특히 빗물로 노면이 젖어 있던 경사 구간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아찔했다. 성인 3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이 차가 과연 미끄러지지 않고 언덕을 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사진=김연지 기자


하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운전석 정면으로 하늘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체가 치켜세워진 극한의 상황, X-TREK 모드를 활성화하자 타스만은 무섭게 땅을 움켜쥐었다. 바퀴가 헛도는 일 없이 강력한 구동력을 네 바퀴에 적절히 배분하며 차량 스스로 일정한 저속을 유지한 채 경사면을 가뿐히 타고 올랐다. X-TREK 모드는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해 저속 주행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운전자는 가속과 제동 대신 조향에만 집중하면 된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를 주파하는 기아 타스만./사진=김연지 기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사진=김연지 기자


통나무 범피와 자갈 코스에서도 놀라운 하체 수용력을 보여줬다. 연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불규칙한 노면이었지만, 댐퍼가 강한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깊은 수로를 통과할 때는 물이 차체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차량은 주저함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모래 구간과 자갈 구간에서도 구동력이 끊기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끄러운 진흙길에서도 차체는 안정감을 유지했고 바퀴가 허무하게 헛도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운전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는 다양한 기능이었다. 전방 하부를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덕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오프로드 페이지는 마치 전문 오프로더가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기아 타스만 그라운드 뷰 모니터./사진=김연지 기자

기아 타스만 오프로드 페이지./사진=김연지 기자


이어 비포장 내구시험로에서 랠리 체험을 진행했다. 흙과 자갈, 진흙, 흙탕물이 뒤섞인 약 1.4㎞ 구간을 전문 드라이버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조수석에 탑승해 타스만의 한계를 직접 체험했다.

인스트럭터의 노련한 주행에 맞춰 차량이 미끄러운 코너를 고속으로 탈출할 때마다 작은 돌들이 휠하우스를 연신 때리는 소리가 실내를 채웠다. 차체 뒤쪽으로 자갈과 진흙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와중에도 차체의 밸런스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거친 노면을 거침없이 통과하면서도 충격은 효과적으로 걸러냈고, 노면을 움켜쥔 채 달리는 듯한 접지력도 인상적이었다.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타스만의 또 다른 반전 매력은 공도 주행에서 드러났다. 센터를 벗어나 태안 일대 공도를 달리는 동안 타스만은 조금 전까지 진흙탕과 자갈길을 누비던 차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기아 타스만이 산길 주행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기아 타스만이 산길 주행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프레임 바디 특유의 통통 튀는 움직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등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더해지면서 주행의 피로감도 크게 줄여줬다. 픽업이라는 장르가 더 이상 투박한 상용차에 머물지 않고, 일상과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패밀리카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승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자연 속에 조성된 산악 오프로드 구간이었다. 쏟아진 비로 인해 노면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노면은 더욱 미끄러워졌고 곳곳에는 물웅덩이와 진흙이 자리하고 있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쉽지 않아 보이는 암반 지형과 급경사 구간이 이어졌지만 타스만은 담담하게 코스를 통과했다. 락 모드는 바퀴가 노면을 놓치지 않도록 구동력을 세밀하게 제어했고, 그라운드 뷰 모니터는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전방 하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기아 타스만이 산길 주행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기아 타스만이 산길 주행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실제로 주행하며 "이 정도 험로는 무리 아닐까" 싶었던 구간들도 타스만은 무심하리만큼 담담하게 주파해 냈다. 최악의 빗길과 진흙길, 미끄러운 바위산이 오히려 타스만의 독보적인 주행 성능을 입증하는 완벽한 무대가 됐다.

픽업트럭은 흔히 실용성을 우선하는 차종으로 고성능이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날 경험한 타스만은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단순히 짐을 싣고 이동하는 차량이 아니라 거친 자연을 즐기기 위한 레저 장비이자, 고성능 SUV 못지않은 주행 능력을 갖춘 다목적 차량에 가까웠다. 특히 악천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통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어은돌 캠핑장./사진=김연지 기자

기아 타스만 인센티브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캠핑 장비./사진=김연지 기자


하루 종일 험로를 달린 뒤 도착한 곳은 서해 바다와 맞닿은 어은돌 오토캠핑장이었다. 타스만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캠핑 장비 일체가 기본 제공돼 참가자들은 음식과 몸만 챙겨오면 된다. 텐트와 침낭은 물론, 인덕션·전기 그릴·코펠 세트·키친툴 등 조리 환경이 완비돼 있고, 감성 스마트 TV와 LED 조명이 캠핑장의 밤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오프로드 코스에서 확인한 험로 주파 능력과 산악 코스에서 체감한 완성도, 공도에서 드러난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캠핑장에서 확인한 실용성까지. 프로그램이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레저 환경에서 차량 활용성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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